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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욕망이 그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

기사승인 2018.03.03  1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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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욕망이 그들을 방치하고 있다.

기아로 인해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사망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세계인구의 약 15%인 8억 5천만 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2005년 뉴욕에서 열린 UN 회의에서 세계 156개국의 수뇌부들은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설정했다.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을 반으로 줄일 것을 천명한 MDGs는 그 8대 목표 중 제1순위로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198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당시의 세계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120억 명의 인간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농업 생산력은 당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왜 그럴까.

기아가 일어나는 배경은 다양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경제적 이유와 구조적 이유를 들 수 있다. 경제적 이유의 기아란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를 말한다.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기아가 이에 속한다. 구조적 이유의 기아란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어 발생하는 기아를 말한다. 경제인프라가 부족해 농업생산력이 저조하거나 혹은 오랜 내전 등에 의해 농지가 황폐화된 이유 등이 여기에 속한다.

▲ 저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대체로 기아라고 하면, 우리는 구조적 이유로의 기아를 떠올린다. 실제 경제적 이유로의 기아보다 구조적 이유로의 기아가 더 심각하다. 구조적 기아의 원인 중 내전, 사막화, 경제 저발전 등은 국제사회가 당장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한다.

하지만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국제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만약 국제사회에 남아도는 식량들을 기아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당장 배분할 수 있다면 기아 문제는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사육되는 소가 1년에 먹어치우는 곡물이 50만 톤에 달한다. 그리고 세계 선진국들은  생산자들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다량의 식량을 폐기처분하거나 제한 생산한다. 곡물시장에서는 '녹색 금'을 노리는 금융가들의 식량 투기로 곡물가격이 급등해 국제기구들이 식량수급을 하는 것에 애로를 겪게 하며, 최근 바이오 연료가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는 많은 곡물들이 연료생산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

누군가는 식량이 부족한 이유로 허기짐에 죽어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식량생산을 줄이거나 가축에게 다량의 식량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 문제란 따지고 보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 낸 괴물이다. 그런 이유로,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살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구조적 살해'는 다수의 세계 시민들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한다면 함부로 식량을 소비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식량을 탕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 시민들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부터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등 기아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다각도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동시에 우리 모두 세계인이라는 공동체적 인식 하에 기아를 겪고 있는 세계 각처에 연대의 손길을 건넬 필요도 있다.

한 사람의 목숨은 하나의 세계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가 인식하고 느끼던 한 세계가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다. 기아 문제에 대한 세계 시민들의 적합한 인식과 그 인식을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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