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언론인 오찬·만찬비 1억 원 육박

진주시가 언론인들과 가진 오찬·만찬비용으로 한 해에 수천만원씩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들 식대는 시민 세금인 공적 예산에서 지출한 것으로 ‘접대 문화’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단디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진주시는 2015년 4천백만원, 2016년 3천95만원, 2017년 2천2백71만원 등 1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기자들 ‘밥값’으로 지출했다.

이 자료에는 언론인에게 관행적으로 제공되는 선물(특산물) 구입 지출항목은 빠져있어 실제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 진주시가 공개한 '언론인들과 가진 오.만찬 비용(2015년~2017년)' 자료

지난 해 전북민주언론연합(이하 전북민언련)에서는 전북지역 14개 자치단체의 언론인 오찬.만찬 비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진주시(3095만원) 보다 많은 오찬.만찬 비용을 지출한 자치단체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진주시보다 인구가 두 배나 많은 전주시는 2천2백만원, 진주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익산시는 천2백69만원이었다.

무엇보다 전북의 경우는 단체장 업무추진비를 오찬만찬 비용에 포함시켜 통계를 냈다. 진주시가 공개한 자료는 단체장 업무추진비는 오찬.만찬 비용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 지출된 금액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세간의 평이다.

전북민언련 손주화 사무국장은 “단체장이 어떤 성향을 가지느냐에 따라 오찬.만찬 비용에 차이가 난다”며 “언론인과 자주 만나고, 언론 노출을 좋아하는 단체장은 기자 밥값을 많이 지출한다”고 말했다.

손 국장은 “자치단체 브리핑룸 주재기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관행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별 의미 없이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정책간담회 형식으로 식사를 대접하는데 그런 이유로 언론인과 자주 만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자치단체와 언론의 유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오찬.만찬 비용과 관련해 답변을 들으려고 진주시와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관계자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단디뉴스>는 오찬.만찬비용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날짜, 인원, 금액, 이유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서 다시 정보공개를 진주시에 청구할 예정이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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