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비리의혹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으로 추정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 원대 횡렴 혐의 등을 이유로 지난 22일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에 이은 4번째 구속 수감자가 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후 지역민들은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문*혁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소식에 “이 나라도 대단하다. 23년 밖에 안 돼서 ‘또’전직 대통령 2명을 동시에 구속하다니, 그리고 그동안 구속당한 4명의 대통령을 한 당에서 배출한 나라이다.”라며 자유한국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씨는 “MBN, 채널A, TV조선은 이명박 구속 생중계를 안한다”며 종편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고, 시민 김*원 씨는 “기쁘다 명박 구속됐네. 만백성 맞으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시민 신*지 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그를 선출했던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걱정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많이 미워했지만 마음이 착잡하다. 그런 이들을 연달아 뽑을 만큼 우리의 수준이 낮았다. 이제부터 더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정치인을 선출함에 있어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시민들은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 혼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이 눈시울을 붉혔다. 노건호는 어땠을까?”, “이명박근혜 감옥에 보냈으면 좋겠다. 어제 꿈에 둘이 감옥에 있는 거 봤다”, “환영, MB구속”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됐다. (사진=MBC 뉴스 갈무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소식에 대한 이 같은 반응은 이명박 정부의 여러 실정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MB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고발한 신간 ‘MB의 비용’은 MB정부 시절 자원외교의 총체적 부실로 석유공사, 가스공사, 한전 등 에너지 3사의 부채가 약 40조 원 늘어났고, 4대강 사업 이전인 2006년~2008년 매년 2조 3천억 원 전후이던 수질개선 사업비가 3조원 대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 시절 이 전 대통령의 토목 중시 정책에 찬성한 기업 가운데 하나인 롯데가 막대한 특혜를 거두었다"며 롯데의 자산 총액이 이명박 정부 시절 49조 원에서 96조 원으로 늘어난 점을 지적하고, 원전 비리로 한수원이 입은 피해만 1조 5천706억 원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110억 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 원대의 횡령 등 20개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다스 실소유주 논란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창립비용 모두를 댔고, 이후 청와대에서 다스 내부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매듭 지어져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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