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탈춤한마당'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려

5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진주남강야외무대 및 진주시 일원에서 ‘제21회 진주탈춤한마당’이 열린다. 이번 축제는 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민속예술 갈라쇼’를 비롯해 진주 전통 예술인 ‘진주덧배기춤 한마당’ 등 탈춤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1996년 1회 때부터 행사에 참여했다는 황병권 집행위원장을 직접 만나 ‘진주탈춤한마당’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진주탈춤한마당 제전위원회 황병권 집행위원장

▲ 21회째를 맞았다.

“진주탈춤한마당의 역사는 23회째가 된다. 중간에 논개제와 통합되면서 개최가 2년간 중지된 적이 있다. 어쨌든 성인의 나이는 접어들었다.”

▲ 1996년 1회 때부터 행사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첫해와 둘째 해는 전국 대학생 탈춤 경연대회로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전국에 대학마다 탈패 동아리가 꽤 있었다. 지금은 전국 대학 어디에도 탈패가 없어진지 꽤 오래되었다. 참 아쉽다. 지역 대학에는 풍물패도 없어지는 추세다. 첫해와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하니 많이 바꿔온 건 사실이다.”

 

▲ 지난해 '탈춤한마당 거리굿'의 한 장면
▲ '진주오광대' 공연 모습

▲ 탈의 매력은 뭔가.

“우리가 보통 ‘탈 안 났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그 탈도 탈이다. 탈에는 다양한 의미와 해석이 있다. 탈은 주로 예로부터 소원을 비는 대상이었다. 또한 탈은 신묘한 매력이 있다. 바람 따라 불빛 따라 보이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탈춤 공연 역시 일반 공연과 다르다. 개인적으로 오광대 배역을 맡은 지가 이십년이 넘었다. 아직도 어색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탈을 쓰면 다르다, ‘탈 맛’이라는 것이 있다. 탈은 ‘나 아닌 나’를 만든다. 거기서 나오는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 올해 축제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2007년 ‘동아시아탈춤축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시작했다. 중간에 여러 사정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공연팀들을 초대하지 못했다. 올해 행사 경우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회와 합심해서 해외 민속예술 공연팀을 모셔오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까지 해서 10개국의 공연이 펼쳐진다. 당장 내일 세계민속예술 갈라쇼 공연이 저녁 7시에 열린다.”

▲ 세계민속예술 갈라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세계민속예술 갈라쇼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이상 4개국의 탈춤 진국만 뽑아낸 공연이라 보면 된다. 아무래도 탈춤한마당이다 보니 탈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태국 정도의 나라가 탈을 쓰고 하는 공연이 있다. 다른 나라 공연이 탈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범위를 세계 각국의 민속예술로 확대했다. 각 나라마다의 특색 있고 다양한 민속춤 역시 볼 수 있다.”

▲ 집행위원장으로서 추천하는 공연이 있나.

“모든 공연을 추천한다(웃음). 다들 지역에서 접하기 쉽지 않는 공연이다. 갈라쇼와 같은 메인 공연이 아니라도 다양한 해외 프린지 공연도 예정돼 있다. ‘중국 광동성 불산 사자춤 공연’의 스케일은 압도적이다. 황비홍의 고장이다. 뿐만 아니라 ‘진주 덧배기춤 한마당’ 같이 우리 고장 공연도 있다. 세계 공연과 한국 공연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다.”

 

▲ '중국 불산 사자춤'의 한 장면
▲ '필리핀 마스카라 댄스'의 한 장면

▲ 진주시의 지원은 어떤가.

“지금 진주 축제 중 국제 행사를 겸하는 축제는 탈춤한마당이 유일하다고 본다. 그만큼 진주 창의도시 추진의 열쇠가 탈춤한마당에 있다고 생각된다. 다행히 예산이 조금 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 있다. 굳이 돈이 아니라도 시에서 다방면의 관심이 필요하다.”

▲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부분이 있나.

“지금 진주 각 읍면동에 풍물패가 거의 정착됐다. 십여 년 넘게 하다 보니 한분 한분이 대단한 실력자이시다. 마을마다 풍물패가 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 이제는 덧배기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배기춤이 진주의 컨텐츠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읍면동 풍물패처럼 오랜 시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번 축제에도 덧배기춤 한마당이 펼쳐진다. 스물 여개 단체가 솜씨를 겨룬다. 마지막에는 대동춤판을 벌리는데 장관이 될 것이다. 진주 덧배기춤을 뿌리내리고 축제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긴 하다.”

 

▲ 지난해 열린 '진주덧배기춤 한마당'의 한 장면

▲ 시민들께 초대의 한 말씀 드린다면

“매 해 오월의 마지막 주에 진주탈춤 한마당이 개최된다. 일부 언론이나 시민들은 논개제의 부속 행사마냥 이 축제를 기억한다. 논개제와 행사 기간만 같을 뿐이다. 탈춤한마당 축제는 그 하나가 새로운 축제이다. 매해 전국 각지에서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온다. 진주 시민의 관심이 좀 덜한 게 아쉽다. 지역의 자랑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삼삼오오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 진주탈춤한마당 초청장
▲ 진주탈춤한마당 행사프로그램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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