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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대규모 공룡 발자국 발견됐지만, 해체 위기

기사승인 2018.05.25  1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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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 지문 보일 정도로 보존상태 좋아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이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1천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들의 화석으로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진주시와 학술기관은 공룡 화석이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고, 학술 조사 기간이 곧 끝난다는 이유로 화석 유적지를 없앤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 진주 뿌리산업단지 조성지에서 발견된 대형 공룡 보행렬(사진제공=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지난해 4월 정촌 뿌리산업단지 공사 현장에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새 발자국, 거북 수영 흔적 등의 화석으로 보이는 문화재가 발견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중요 화석의 발굴 및 보존 조치를 결정했다. 올 초 상부 퇴적암을 제거 하는 발굴 작업을 실시했고, 현재 대형 용각류 보행렬 등이 발견된 상황이다. 

24일 15시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와 한국고생물학회는 뿌리산업단지 조성 공사 구역 내 화석 문화재 학술조사 현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공룡발자국은 모두 277개로, 13마리의 육식 공룡이 이 지역을 이동했다고 추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는 새로운 종류의 4족 보행 초식 공룡 발자국도 미미하게 발견됐다.

현장설명회에서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소장은 “발견된 공룡 화석들의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며 “발바닥 지문까지도 분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뒷발바닥의 길이가 1미터 이상인 대형 용각류의 흔적이 발견된 것도 특별하지만, 일정한 보행렬을 이루고 발견된 것은 더욱 드문 경우”라며 “시기로 보면 1억 1천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들의 흔적으로 추정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뿌리산업단지 조성지로 학술 조사가 완료되면 암반 제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지역이란 이유로 발견된 화석 문화재 지역을 무참히 허물어겠다는 셈이다. 이번 현장설명회가 사실상 일반인에게는 화석산지를 직접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 진주 뿌리산업단지 조성지에서 발견된 대형 공룡 보행렬(사진제공=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한편 이번 발견을 두고 공사 중단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진주시는 공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주시는 혁신도시에 있는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 화석문화재 표본 세 점만을 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현재 진주시와 경남개발공사가 운영주체를 놓고 준공 2개월이 지나도록 개관을 못하는 등 여러 말썽을 피운 터라 이번에 발견된 공룡 발자국 역시 관리상의 문제가 제기될 여지가 있다.

일각에선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화석문화재 발견 지역을 허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술연구 기간을 늘려 추가로 발굴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재 정촌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밀집도가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어 현장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펴고 있다.

 

▲ 24일 진주뿌리산업단지 조성 공사 구역 내 화석 문화재 학술조사 현장에서 현장 설명회가 개최됐다.

김 교수는 “현재 주변 공사가 너무 많이 진행됐고, 안정성의 문제 등으로 현장보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연구자 입장에선 발굴과 복제를 통해 좋은 표본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현장보존을 주장, 관철시키기 어렵다”며 “만약 하부 층을 잘랐을 때 거기에도 보존상태가 좋고, 의미 있는 발견이 있다면 진주시와 계약 연장과 같은 부분을 논의해 볼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진주시의 그동안의 화석문화재 등 여러 문화행정에 대한 인식에 비춰볼 때 추후 조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수장고에 표본이 보관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학예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한 진주시의 엄격한 관리를 당부했다.

진주시는 "(공사 등으로) 주변 환경이 현장 보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룡 발자국 표본을 익룡발자국전시관 수장고에 옮기는 부분은 경남개발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 24일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된 공룡 발자국 화석
▲ 24일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된 새 발자국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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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욱 기자 iam518@daum.net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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