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이용해 동원한 것은 명백한 잘못” 사과 요구

대학교수가 사전동의 없이 지방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제자들을 동원해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걸렸다.

12일 경상대학교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사이에는 “교권을 이용해 학생들을 ‘정치도구’로 이용한 민속무용학과 김 아무개 교수를 규탄한다”는 취지의 대자보가 걸렸다. 이 대자보는 해당 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민주 씨가 실명으로 써 붙인 것이다.

 

▲ 경상대학교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사이에 붙어 있는 대자보. 대자보를 쓴 박민정 씨는 대자보를 통해 민속무용학과 김 아무개 교수가 사전 동의 없이 제자들을 지방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이 대자보에서 김 교수가 3월31일 학생들을 양해영 자유한국당 도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29일 학과에서 매년 참여하는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라는 공연을 도와주는 분이 연암공대 맞은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온다며 3월31일 오후 4시에 감사인사를 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교수가 말한 ‘행사’는 다름 아닌 자유한국당 양해영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었다.

박 씨는 “당일 학생 9명(학년 정원 18명)은 영문도 모른 채 알지도 못하는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지지자인 양 머릿수를 채우게 됐고, 허탈하게 돌아왔다”며 “사전에 그 행사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설명도 해주지 않고 교수라는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설명 없이 자유한국당 양해영 도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에 대해 김 아무개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씨는 “학생들을 교수의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따르는 바보로 여기지 말라”고 덧붙였다.

12일 김 아무개 교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상대학교 민속무용학과 과사무실은 “김 아무개 교수가 현재 한국에 없다. 해외 출장 중이고 이번 주 금요일 쯤(15일) 돌아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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