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클래식 공연

오늘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첫 경기가 있는 날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지만 올해는 그 열기가 시들하다. 아마도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지방선거를 치르고 난 뒤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DECCA에서 나온 특별음반 표지. 사진집과 음반이 고급스런 포장으로 되어있다.

요즘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중 가장 핫한 것이 클래식 공연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 포문을 연 것은 아마 1990년 로마 월드컵 전야 공연이 아닌가 싶다.

당시 세계 3대 테너라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그리고 백혈병을 이겨내고 전성기를 누렸던 호세 카레라스가 전야 공연을 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 때의 특급 이벤트를 당해낼 공연은 없지 싶다.

지금 이들 중 파바로티는 세상에 없다. 카레라스는 노쇠했다. 그나마 도밍고는 바리톤 음성으로 노래하고 있다. 당시 지휘를 맡았던 주빈 메타는 병으로 인해 많은 공연을 취소하고 있으니 이들의 조합은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게 돼버렸다. 다행히 이들의 공연은 그 다음 미국 월드컵(1994)때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때도 대형 클래식 이벤트가 있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지휘자인 마린스키 극장의 수장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 아래 러시아 출신 스타들이 모였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안나 네트렙코와 그녀의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 그리고 우리나라 경기가 예정돼 있는 도시 중 하나인 카잔 출신의 샛별 아이다 가리풀리나, 이젠 백발이 된 플라시도 도밍고에 페루 출신의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까지...

이 공연은 모스크바의 심장부인 붉은 광장에서 열렸다. 재밌는 건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오늘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 출신의 수퍼 모델인 나탈리아 바쟈노바(영어로 풀어쓰면 보디아노바)가 사회를 봤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며 이젠 거의 30년이 지난 대형 이벤트를 추억한다. 동시에 한국의 승리를 기원해본다.

- 이번 월드컵 전야제 영상(클릭)

- 1990년 로마 월드컵 쓰리 테너 콘서트 영상(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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