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국당에 2배 앞서

6ㆍ13 지방선거에서 조규일 진주시장 자유한국당 당선인이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진주지역 30개 읍면동 중 대부분 지역인 25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금산면, 초장동, 판문동, 가호동, 충무공동에서는 갈상돈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무공동에서는 조 당선자가 갈 후보에게 두 배정도 뒤진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7대 지방선거 진주시장에 출마한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좌), 조규일 자유한국당 후보(우)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단위별 개표결과를 보면 조규일 당선자가 1위를 차지한 읍면동은 모두 25곳 이었다. 자유한국당 싹쓸이 분위기 속에서도 갈상돈 후보가 1위로 선전한 동네 역시 5곳이 있었다.

무엇보다 갈 후보가 조 당선자를 압도한 곳은 충무공동이었다. 금산면(481표), 초장동(198표), 판문동(640표), 가호동(824표)에서는 두 후보 간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하지만 충무공동에서는 갈 후보가 4,998표를 얻어 2,650표를 기록한 조 당선자를 더블 스코어 가량으로 눌렀다. 충무공동에서 갈 후보는 63.9%로 최다 지지율을 얻었다.

충무공동 인구는 2014년 486명에서 2015년 5,974명, 2016년 9,363명, 2017년 1만3491명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2015년 본격적으로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혁신도시 인구 구성은 수도권에서 내려온 공공기관 직원의 젊은 이주민이 많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진주 지역과 관계없이 여당 후보인 갈 후보를 선택한 양상이다.

충무공동이 포함된 진주시가선거구 시의원 선거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치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인후 후보는 충무공동 선거인수 총 7,807명 중 4,089표(52.3%)를 얻어 과반 지지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두 후보의 합산 득표 2,183표(27.9%)의 두 배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충무공동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유에 대해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사무처장은 “갈 후보가 승리한 지역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젊은 세대의 표심이 민주당으로 모아졌다”며 “특히 이제 신생도시로 전통적인 선거 조직이 없는 충무공동은 주민들이 자기 의지로 투표한 사람들”이라며 선거조직이 있고, 없고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 혁신도시가 들어선 진주시 충무공동의 모습(사진=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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