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분에 이어 이탈표까지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에 자유한국당 박성도 의원(3선, 60)이 선출됐다.

3일 열린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 박성도 의원과 무소속 서정인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10표를 얻어 동률을 나타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는 박성도 의원은 11표를, 서정인 의원은 9표를 받아 박성도 의원이 제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1,2차 투표 기권 1표)

 

▲ 8대 진주시의회 의장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박성도 의원(3선, 60)이 부의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정인 의원을 의장 후보로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서정인 의원의 의석수를 합하면 10석이다. 자유한국 소속 의원들의 의석수 합도 10석이다. 이 때문에 각 정당에서 표가 이탈되지 않으면 의장 선거 투표는 동률을 거듭하며 3차 투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이탈표가 나왔고, 그 결과 박성도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이탈표는 민주당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장 선거 후 서정인 의원은 “2차 투표에서 저 자신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고, 민중당 류재수 의원은 “1,2차 투표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류재수 의원은 “3차 투표까지 진행되면 두 후보 가운데 다선인 박성도 후보가 의장이 되니 누군가 투표를 일찍 끝내고자 이탈표를 던진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류재수 의원이 기권표를 던지고 각 당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의장 선거는 3차 투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의장 선거 규칙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가 진행되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차 투표가 진행된다. 3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가 의장이 된다. 다득표자가 2명이면 그 중 선수가 높은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다. 박성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2선의 서정인 의원보다 선수가 높다.

 

▲ 7월3일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 부의장 선거를 위해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선거는 선거 이전부터 복잡하게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9석, 자유한국당 10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의 의석구조 때문이다.

애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은애, 이상영, 윤갑수 세 의원이 의장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논의 결과 서은애 의원이 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자유한국당은 박성도, 조현신 의원이 거론되다 박성도 의원을 후보로 추대했다. 무소속 서정인 의원은 1표를 받더라도 무소속 후보가 의장 선거에 출마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의장 선거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흐름 속에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이던 서은애 의원과 민중당 류재수 의원, 자유한국당 박성도 조현신 의원 등은 8대 진주시의회 상하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 등을 각 당이 골고루 나눠갖기로 합의했다. 협치를 내세운 셈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반발로 이 같은 합의는 지켜지지 못했다. 이들은 합의 과정에서 다선의원들이 초선의원들의 동의를 먼저 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또 서정인, 류재수 의원이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면 상하반기 의장 모두를 독점할 수 있다는 셈법을 내놨다. 민주당 9석과 서정인 류재수 의원의 의석을 합치면 총11석으로 진주시의회 의석(21석)의 과반이 넘는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서정인 의원의 입당을 전제로 그를 의장후보로 밀기로 했다. 그러자 류재수 의원은 반발했다. 기존의 합의가 깨어졌다는 이유다. 그는 1일 “이번 의장 선거에서 기권표를 던질 것”이라며 “기존의 합의를 깬 정당에서 내놓은 후보를 밀어줄 수는 없다. 그들은 협치의 정신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서정인 의원은 그럼에도 류재수 의원이 자신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류재수 의원은 이날 1,2차 투표에서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2차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탈표가 나오며 예상보다 일찍 투표가 마감됐다.

이날 의장에 선출된 박성도 의원은 “진주시의회 의장의 역할은 의원님들 한분 한분이 지역 현안문제를 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의회를 운영해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남부내륙철도, 항공우주산업, 초전신도시 개발 등 산적한 문제를 여야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장 선거에 이은 부의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영 의원이 당선됐다. 그는 부의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찬성 17표, 반대 4표를 받았다. 오는 6일 진주시의회는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9일에는 의회운영위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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