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시립공원 관리 조례안’ 공표

방어산군립공원의 명칭을 ‘방어산시립공원’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진주시 시립공원 관리’ 조례안이 13일 공표됐다. 진주시는 이제야 시(市)에 맞는 시립공원의 명칭을 제대로 찾았다고 보고 방어산시립공원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1995년 진양군이 진주시와 통합했지만 20여 년이 넘도록 진주시 지수면에 위치한 방어산군립공원은 ‘군립공원’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었다. 시민들은 진주시가 군(郡)이 아닌데, 군립공원의 존재에 대해 의아해 했다.

사실은 이랬다. 그동안 자연공원법에 ‘시립공원’ 자체가 없었다. 자연공원법 2조에 “자연공원이란 국립공원·도립공원·군립공원 및 지질공원을 말한다”고 해 놓고, 군립공원 안에 시립공원과 구립공원을 포함시켰다. 시장·군수·구청장이 지정·관리하는 공원은 자동적으로 군립공원이 됐다. 그러니 진주시 방어산군립공원도 법적으로 ‘군립공원’이 맞았다.

하지만 2016년 5월 29일부로 ‘자연공원법’이 일부 개정돼 해당 공원 명칭이 보다 세분화됐다. 개정된 자연공원법 4조에 “군립공원은 군수가, 시립공원은 시장이, 구립공원은 자치구의 구청장이 각각 지정·관리한다”라는 조항이 신설됐다. 진주시 방어산군립공원도 진주시장이 시립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군립공원이 시립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해서 공원 격상(格上)이 높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립공원·군립공원·구립공원의 지위는 같다. 위로 광역시립공원, 도립공원, 국립공원 순으로 위상이 달라진다. 하지만 진주시로서는 시(市)에 맞는 시립공원의 명칭을 23년 만에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 방어산 정상에서 진주시를 바라본 모습(사진=네이버 블로그 'bnshuk')

현재 전국에 27개의 군립공원이 있다. 시 지역에 있는 군립공원은 남양주시의 천마산군립공원, 포항시 보경사군립공원, 사천시 봉명산군립공원 등이 있다. 위에 언급된 지역들은 현재까지도 군립공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진주시로선 타 자치단체에 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시는 먼저 시립공원위원회를 두어 공원 계획의 결정과 관리에 필요한 중요 사항을 논의 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현재 ‘공원조성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방어산 조성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시립공원’으로 변경된 명칭을 기회삼아 방어산을 진주시 대표 자연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진주시 허현철 산림과장은 “사실 방어산은 진주시민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라면서도 “자연환경과 경관이 좋다는 세간의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립공원으로 변경된 게 방어산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며 “월아산처럼 진주시민께 사랑받는 진주의 산(山)이 되도록 애써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방어산 등산로 입구 모습이다. 등산로 정비 등 주변 환경개선이 필요해 보인다(사진=네이버 블로그 'bnsh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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