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0번째 비정규직 교수노조 가입한 경상대

국립 경상대학교가 전국 250여 개 대학 가운데 10번째로 한국비정규직교수 노동조합에 가입한 대학이 됐다. 7일 경상대학교 비정규직 교수들은 경상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상대학교분회(분회장 이성웅)가 출범함을 선언했다.

 

▲ 7일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상대분회가 설립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경상대학교 본부 앞에 모여 출범선언식을 가졌다.

이들은 노조 출범선언식에서 대학 비정규직 교수는 오랜 기간 차별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일한 교육을 수행하는 주체이면서도 정규직 교수와 비정규직 교수는 강의시간과 보수에 있어 차이가 크다”며 “정규직 교수의 연봉은 1억 원이 넘지만, 비정규직 교수의 연봉은 천만 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학 조직에 있어서도 정규직 교수와 비정규직 교수의 권한 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규직 교수는 교수를 선발하고, 대학의 대표를 선출하며 각 기구의 직능을 수임한다. 반면 비정규직 교수는 교수 선발에 관여하지 못 하고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기타 대학기구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정규직 교수에 해당하는 강사는 교육의 주체이면서도 이름이 없고, 지위가 없는 사회의 무명인”이라며 “비정규직 교수들을 속박하고 있는 코뚜레를 깨고 우리의 사회적 이름과 지위를 찾기 위해 비정규직 교수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비정규직 교수의 사회적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 보장받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이들은 “강의시간과 강의보수는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강사에게 사회적 생존과 관련된 기본 사항”이라며 강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강사에 대한 복지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학을 조직하는데 있어 비정규직 교수의 지위를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교수에게도 대학 대표자의 선출, 직능수임에 대한 자격을 주어야 한다. 대학강좌 개설과 수행에 있어서의 자기결정권도 부여돼야 한다”며 “그것이 조직 내 민주주의를 확충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상대학교를 포함해 대한민국 모든 대학에 있어 비정규직 교수의 주체적 지위가 인정돼야 한다”며 “구시대적인 대학 내 관료주의와 계급주의를 타파하고 민주적인 대학체계의 도입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상대분회 출범 선언식을 가진 뒤 구호를 외치고 있는 비정규직 교수 및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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