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의 전기적인 흐름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해보는 건 어떨까

정확한 명칭은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이다. 식품위생법 제7조에 따른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의거하여 지난 2016년 12월 도입됐다. 1차 시행은 견과종실류 및 열대과일류로 한정했던 잔류농약허용기준이 2019년 1월부터는 모든 농산물에 적용된다. 법시행의 목적은 사람이 평생동안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한 농약과 농약의 양을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이 다.

인간이 더 좋은 작물을 생산할 목적으로 개발한 농약이 이제는 인간에게 해가된다. 그러니 독한 농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유기농을 권장한다. 이마저도 잘 안되니 이제 법으로 규제를 하겠다는 것이 ‘잔류농약검사’라는 것이다.

▲ 이문환 씨앤디(C&D) 의료생협 이사장

솔직히 이 법의 시행으로 인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민들이 겪게될 혼란은 필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필자의 눈에 비친 농작물의 병해충예방이 인체를 바라보는 현대의학의 관점과 매우 흡사하다는데 관심이 간다.

인체에 병이 들면 그 병을 없애겠다고 약을 투입하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또 더 강한 약을 개발한다. 악순환이다.

자연에서 자생하던 식물을 인간의 필요에 의해 키우다보니 병해충에 대한 작물의 내성이 약해져서 혹은 보다 많은 수확을 거두기 위해 다양한 농약들이 개발 시판된다. 약이 개발될수록 작물의 내성은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작물을 본래의 모습. 야생상태로 돌려놓지 못한다면 농약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는 평행선이다. 이 상태로는 농작물의 병해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관점을 한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의 몸이 병 드는 이유를 현대의학은 모른다. 병이 드는 이유를 모르니, 생긴 병을 죽이거나 없애려고 이런 저런 약이나 주사, 심지어는 칼을 대는 수술을 한다. 모든 생명체는 굳으면 병이 들고, 죽는다. 이것은 진리이다. 인간의 몸도 굳으면 병이 든다. 그 몸은 정확하게는 근육이다. 관절을 지나면서 혹은 관절과 관절을 이어주는 근육이 힘을 발휘하면서 관절은 움직인다.

이러한 근육이 단단하게 굳는다면 어떻게 될까? 관절을 지나는 근육들이 굳으면 해당 관절을 압박하게 된다. 이 부위가 무릎이라고 가정해보자. 무릎을 지나는 근육들이 단단히 굳으면 관절을 압박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계속 움직이면 연골아 닳기 시작한다. 그 종착점은 퇴행성관절염이다. 굳어있는 근육이 척추라고 생각해보자. 척추와 척추를 가로지르는 근육들이 단단하게 굳으면 척추관절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압박력이 증가될수록 척추와 척추사이에 있는 추간판은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이 질환을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어깨라고 생각해보자. 어깨를 가로지르는 근육들이 단단히 굳으면 어깨관절의 내부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상태로 계속 움직이다보니 관절이 닳거나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근육이 굳을수록 팔을 움직이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오십견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나타나는 질환은 진행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들어왔거나 혹은 외상을 입지 않은 이상 모두 진행성질환이다. 질환을 진행시키는 원인은 바로 관절을 가로지르면서 관절을 움직이고, 팔다리와 척추에 힘을 만드는 근육이다. 근육이 적게 굳으면 가벼운 질환이 생기고, 근육이 많이 굳으면 큰 병이 생긴다.

암환자의 몸을 만져본 적이 있는가! 암환자의 몸은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보다 최소 20~30배 정도는 더 굳어있다. 돌덩이리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근육이 아예 늘어나지 않는다. 근육이 다 굳는다면? 인간은 죽는다.

몸이 아프다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하는 현대의학으로는 인간의 병을 결코 정복할 수 없다. 근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이가 많아도 근육이 굳어있지 않고 말랑말랑한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젊은 사람이라도 근육이 굳어있으면 병에 걸린다. 따라서 치료의 타겟은 굳어있는 근육이다. 굳어있는 근육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치료의 승패가 나눠지는 것이다.

작물 또한 관점을 바꿔본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어느 날 논문을 하나 발견했다. 작물에 전기가 흐른다는 논문이었다. 발견시기는 19세기 후반 Dr, Burdon Sanderson 박사가 ‘식물의 전기적 활동’이라는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 논문을 읽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인간의 몸과 마찬가지로 작물에 전기가 흐른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었다. 작물에 대한 병해충방제나 질병치료의 포커스를 이동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바로 작물의 전기적 흐름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이다. 인체에 전기적 흐름이 차단되면 질병에 걸린다. 작물 역시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전기적인 흐름이 차단되면 병해충의 침범에 쉽게 노출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사람이 병이 들면 전기적인 흐름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치료법이 있다. 물리치료 중에 전기치료가 그 일종이다. 이 기술을 작물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정말 획기적인 최신농법이 될 것이라는 가슴 설레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병이든 작물에게 농약을 살포해서 병해충을 박멸하거나 쫒아낼 것이 아니라, 작물의 전기적인 흐름을 정상화시켜준다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병해충을 박멸하거나 쫒아낼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인간이 이름 붙혀준 그 병해충은 또 얼마나 억울할까? 원래 작물과 함께 먹이사슬에 의해 원래부터 존재해왔던 생명체였는데, 인간이 먹는 작물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병해충’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을 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농약으로 병해충을 방제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작물 자체의 전기적인 흐름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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