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 천2백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

경남(진주) 혁신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생’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발견된 화석을 다룬 논문은 최근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발표돼 ‘현생’ 개구리 발자국 화석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했다.

 

▲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 표본(위)과 분포도 (아래) (사진 = 진주교대)

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현생’ 개구리 발자국은 약 1억 천2백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발견된 발자국은 모두 22개로, 개구리의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현생’ 개구리 발자국으로는 아시아에서 2번 째(첫 번째도 우리나라), 세계에서 3번째로 발견됐다. ‘현생’ 개구리 발자국이 아닌 ‘원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마다가스카르의 전기 트라이아스기(약 2억5천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지만, ‘원시’ 개구리는 ‘현생’ 개구리의 조상뻘이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사진 = 진주교대)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다. 중생대 개구리 발자국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미국 단 2곳에서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군 사옥도 후기 백악기 퇴적층(약 8천4백만년 전~7천9백만년 전)에서 65개의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2018년 3월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 1991년에는 미국 유타주 백악기 블랙호크층(약 8천3백만년 전~7천만년 전)에서 개구리 뜀자국이 발견됐다.

 

▲ 현생 개구리 발자국(사진 = 진주교대)

논문의 1저자인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2017년 전남 신안군 사옥도에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후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 표본 가운데 개구리 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 개관을 위해 진주교대 실헙실에 보관 중이던 표본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화석 표본을 면밀히 조사했고, 여기서 3개의 개구리 보행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있다”고 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임종덕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의 흔적이 나타났음이 증명됐고, 발자국 화석산지로는 세계 최초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라거슈타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를 의미한다.

한편 최근 혁신도시에서는 세계 최초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2017), 다양한 육식 공룡 발자국(2017),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2018),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 이는 혁신도시 지역에 매우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이 서식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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