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잊고 싶은 현실이 있다.

''마약 환각 상태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간혹 사회면에 나오는 마약 관련 뉴스이다. 여기서 언급한 마약은 환각 마약의 끝판왕 'LSD'를 말한다.

1974년 11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북동부. 세계적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과 발굴단은 원숭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화석을 발견했다.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단계 연결고리 화석을 발견한 것이라 직감했다. 인류진화사에서 혁명적 발견이었고 학계가 발칵 뒤집힐 일대 사건이었다. 발굴단이 그 화석에 이름을 붙이려할 때 텐트에서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th Diamonds'가 들려왔다. 그리고 320만 살 된 우리 조상의 조상의 ...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할머니는 'Lucy'라는 이름을 얻게되었다.

▲ 황규민 약사

그런데 'Lucy'라는 이름을 붙인 계기가된 이 노래는 LSD 마약을 찬양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었다. 노래 앞글자를 따오면 LSD가 되는데 LSD는 환각작용이 있는 마약 이다. 그리고 이 곡과 LSD와의 연관성과 무관하게 비틀즈는 실제 LSD를 포함한 여러 마약을 즐겼다고 한다. 이렇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와 호모사피엔스 '비틀즈'는 마약으로 연결된다.

긴 세월 동안 마약은 인류와 함께했다. 종교의식과 치료에 이용되었으며 약이 없던 시대에 고통을 줄여주고 기분 또한 좋게 해주니 신성시 되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건 당연했다. 이렇게 약과 마약은 구분이 없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각성 피로회복 탐닉의 단계에서 취향과 취미로 취급되고 인정받았다.

마약에 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 다른 종교나 기독교내 다른 분파들을 탄압할 때 마약을 끌어 들여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세 말의 마녀사냥으로 이어진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노동자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노동조건이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의 고통을 잊고 장시간 일하기 위해 아편이나 커피, 설탕을 찾게되고 이것들은 대중화된다. 식민지에서 아편 커피 설탕을 들여오고 그것으로 버티며 생산한 공산품을 다시 식민지에 되팔아 부를 축적하는 제국주의 시스템이 형성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과학의 발달로 정제기술과 합성능력이 향상되어 피로회복 각성 탐닉을 넘어서 심각한 중독의 시대가 열리게 된것이다.

일부지역에서 합법화되어 있는 것에서 알수있듯이 코카잎 대마 카트잎은 심각한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정제 농축 변형 합성되지 않은 것은 활력과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중독으로 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권장하거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것들이 헤로인 히로퐁 LSD로 가는 사다리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도있다.

문제는 몸과 뇌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정제 농축 변형 합성이다. 정제 농축 변형 합성되어 헤로인 필로폰 LSD 등으로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술도 탐닉과 중독을 유발하지만 중독은 증류하여 농축한 이후에 나타난 폐해이다. 자연발효 곡주는 쉽게 중독까지 가지 않는다. 맥주는 물이나 음료를 대신하기도 하고 막걸리는 노동후의 피로회복과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증류 농축한 독주인 소주 고량주 위스키 등은 중독을 유발할 수 도 있다.

정제 농축 변형 합성 하여 중독 수준까지 가면 뇌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수백수천 배 증가 시켜 뇌신경조직을 변형시켜 버린다. 변형된 뇌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 생산능력이나 신경전달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줄어들게 되고 이것은 고통스런 금단증상으로 나타나난다. 이제는 뇌신경조직의 변형으로 인한 금단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을 갈망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이것이 중독이다.

중독자들은 마약을 얻기 위해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을 악용하여 부를 축적하려는 검은 세력도 생겨난다. 이미 검은 세력이 발붙일 사회가 있고, 마약을 이용해서라도 피하고 싶고 잊고 싶은 현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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