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이 시민에 전단지 돌렸으니, 우리도 설명 기회 가져야"

삼성교통이 최저시급 보장을 위한 표준운송원가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22일, 삼성교통 노조는 시청 공무원들에게 파업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 삼성교통 노조는 22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공무원들을 대동한 채 전세버스에 올라 시 측에 유리한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고 “우리도 공무원들에게 입장을 전해야겠다”며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공무원 다수가 시청 1,2층 엘리베이터와 계단 쪽에서 진입을 막아 계획했던 일을 진행하지 못 했다.

 

▲ 22일 파업 이틀째를 맞은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가 "우리도 파업이유를 공무원들에게 설명해야겠다"며 시청사에 진입하자 이를 막아선 공무원들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삼성교통 노조는 “충돌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일부 교통과 직원들 외에 시청 공무원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입장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조규일 시장과 일부 공무원들을 비판하는 말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삼성교통 노조 간부들의 제지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삼성교통 노조는 “진주시가 파업에 대응해 빌린 전세버스 100여대에 거짓내용의 현수막을 붙이고 다니고 있다”며 이것을 떼 줄 것을 요구, 그 답변을 듣기 위해 1시간쯤 시청 1,2층에서 대기했다. 조 시장과 교통과를 비판하는 구호를 간헐적으로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진주시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오지도 않았고,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공무원이라고는 이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계단 쪽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전부였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은 1시간쯤 시청사 안에 머물다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시청 앞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부 노조원들은 “시장을 잘못 뽑았다. 조규일 시장이 강조하던 소통과 공감이 이런 거였냐”고 비판했다.

 

▲ 시청 공무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파업 이유를 설명하는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

한편 삼성교통과 진주시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시민소통위원회가 중재안 마련을 위해 나서고 있다. 박영선 시민소통위원장은 “주변의 권유에 이날 업체 쪽 사람들을 만났고, 진주시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민은 물론, 진주시, 삼성교통 모두에게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니 하루 빨리 해결책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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