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는 최저임금 보장하고, 투명한 교통행정 펼쳐라"

“삼성교통노조의 파업이 10일을 맞이한 상황에서 숙련되지 못한 전세버스 대체운행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시는 삼성교통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하루 빨리 보장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버스행정을 실시해야 한다.” 진주시민행동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히고 “시민들의 안전과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삼성교통노조의 파업투쟁에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 진주시민행동이 삼성교통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길어지는 파업 국면에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염려된다고 했다. 이들은 “숙련되지 않은 전세버스 기사들의 시내버스 대체 운행으로 정류장 무단 통과, 장시간 운행 정지 등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세버스를 기사 2명이 교대 운행하지 않고 한 명이 며칠씩 연속근무를 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현재 전세버스 기사 가운데 일부는 하루 16시간여, 3~4일을 연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세버스 임차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도 우려했다. 전세버스 1대당 1일 임차비용은 77만원, 하루 100대의 전세버스 임차비용은 7700만원, 한 달간 파업이 계속되면 비용은 총 23억 원에 이른다. 파업 11일 차인 오늘까지 진주시가 전세버스 임차에 소모한 비용은 약 8억 원이다. 이는 삼성교통이 주장하는 대로 그들의 최저임금 보장을 위해 진주시가 한 달 간 들여야 할 비용인 1억 원의 8배쯤이다.

이들은 삼성교통의 이번 파업이 일방적인 진주시 교통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 예로 지난 18일 열린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진주시(용역업체)가 운수업체의 통상시급을 잘못 계산했던 것을 들었다.

당시 진주시는 통상시급에 포함되어서는 안 될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등을 통상시급에 포함해 운수업체의 통상시급(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이 최저임금(7천530원)을 넘어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교통이 통상시급 항목인 기본급, 주휴수당만을 놓고 계산했을 때 같은 기간 삼성교통의 통상임금은 6천7백원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진주시는 그간 삼성교통 외 다른 업체들은 현재의 표준운송원가로 흑자를 내며 경영을 잘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진주시민버스, 부산/부일버스 관계자는 현재의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진주시민행동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항쟁의 정신을 지역사회에서 실현하려 결성된 진주 시민단체, 정당간의 연대조직이다. 가입단체로는 경남문화예술센터, 노무현재단진주지회, 녹색당진주모임, 더불어민주당(갑), 민족문제연구소진주지회, 민주노총진주지부, 민중당진주위원회, 세진모, 진주같이, 진주아이쿱생협, 정의당진주위원회, 진주농민회, 진주여성농민회, 진주참여연대,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회, 진주환경운동연합, 청년공동체 공감, 진주청년불교단체연합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