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버스 노동자 “삼성교통과 같은 마음, 나도 파업하고 싶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7일 조건 없이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삼성교통과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시민들은 파업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조 시장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진주시민버스가 삼성교통 파업을 응원한다며 100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보내와 파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진주시민버스 노동자 김 아무개 씨는 8일 “삼성교통과 같은 마음이고, 나도 파업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교통이 파업을 단행한 지난 달 21일부터 진주시청 누리집 교통신고란에는 전세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7일까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올린 글은 50여개에 달한다. 시민들은 특히 △전세버스가 제 시간을 지키지 않고 △승차거부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전세버스 임차료가 높아 세금이 낭비되고 △전세버스 기사들의 승객 응대가 불친절하다고 지적했다. 진주시가 삼성교통에 최저임금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삼성교통 파업에 진주시가 임차한 전세버스

특히 시민 정 아무개 씨는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버스 운행 중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4일 평거동으로 가는 253번 노선 버스에서 전세버스 기사가 버스를 운행하는 가운데 담배를 폈다며 기본적인 승객 응대 교육조차 되지 않은 기사에게 시민 안전을 맡기는 진주시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을 경험해 몹시 불쾌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 신 아무개 씨는 지난 달 31일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시장바구니를 끌고 버스에 타지 말라고 했다며 진주시가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면서 전세버스를 대절했으면 기사들을 제대로 관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이 매번 소통을 강조하더니 소통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것 같고, 전세 버스 앞에 붙여 놓은 현수막을 볼 때마다 진주시민 세금으로 왜 그런 문구를 부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전세버스의 노선 일탈 및 노선단축이 의심된다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 최 아무개 씨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160번 노선이 금산에서 혁신도시 방면 뒷길로 다니고 있는 걸 목격했다며 세금을 투입하면서도 탑승을 안내하는 공무원이 없고, BIMS 시스템(버스정보시스템)도 없으니 운행횟수 단축, 노선 이탈 등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시내버스 관리 주체로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전세버스가 제 시간을 지키지 않아 매번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 시민, 전세버스를 타고 내리기 불편하다는 시민 등이 있었다. 걔 중에는 관광버스 대여료가 어마어마한 걸로 알고 있는데 버스 파업 하나 해결을 못 하냐며 하루 빨리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진주시가 파업 해결에 힘써야 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삼성교통과 대립할 것이 아니라 진주시가 먼저 파업 해결에 나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한편 삼성교통 파업이 19일을 맞은 가운데 진주시민버스가 삼성교통 파업을 응원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은 그간 삼성교통에 100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보내왔다. 진주시민버스 노조 명의로도 50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와 삼성교통 파업의 이유가 된 표준운송원가 부족 문제에 진주시민버스가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진주시민버스 노동자 김 아무개 씨는 “삼성교통과 같은 마음이라 후원금을 보낸 것”이라며 “삼성교통 뿐만 아니라 우리도 최저시급, 최저근무시간을 맞추기 힘들다. 한달 35일치, 많게는 40일치(하루 9시간 기준) 일을 평균적으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파업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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