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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구독료와 광고료

기사승인 2019.02.27  0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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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디뉴스 후원독자의 밤을 준비하며

기자가 열심히 취재한 내용을 사진 찍고 글로 옮겨서 신문으로 내면 독자는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뉴스를 구매하는 시스템.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언론시장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져 신문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지면은 새로운 가치가 생깁니다.

그것은 바로 ‘대중’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지면 일부를 구매해서 자신이 파는 상품이나 가게 이름을 대중에게 알립니다. 이것이 바로 광고입니다. 기사는 독자가 돈을 내고 보는 것이고, 광고는 광고주가 돈을 내고 ‘독자의 시선’을 사는 것입니다.

▲ 서성룡 편집장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던 것들이 어느새 뒤집어지고 낡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미화되는 광고시장은 무한대로 커져서 지면과 전파와 디지털 가상공간까지 모두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뉴스를 돈 내고 보는 사람은 오히려 '별종' 취급을 받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뉴스’란 광고를 보면 무료로 따라오는 '옵션'으로 전락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들여 커다란 엘이디 텔레비(LED TV)를 사서, 비싼 통신료를 물고 고화질 아이피 티비(IPTV)에 가입합니다. 그리고는 거실 쇼파에 기대어 많은 시간을 들여 ‘광고’를 봅니다. 처음엔 잠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어느새 연속극 중간 광고와 피피엘(PPL)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광고를 보는 것인지 분간하기도 힘듭니다. 더 이상 광고는 뉴스의 하위 섹션이 아닙니다. 오히려 뉴스가 광고의 하위 섹션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광고주에게 불편한 뉴스는 축소되거나 아예 삭제되기 일쑤입니다. 뉴스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광고인 경우도 있고, 아예 대놓고 거짓말 하는 뉴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스마트폰 시대가 불러온 가짜뉴스 전성시대입니다. ‘가짜뉴스’의 뿌리는 ‘공짜뉴스’인 것입니다. 

초창기 신문지면 위에서 경쟁하던 뉴스와 광고의 싸움에서 광고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완패를 인정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사람들은 진실이 담긴 ‘뉴스’에 언제나 목말라하기 때문입니다.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광고에 휘둘리지 않는 뉴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종이신문과 잡지의 판매수익이 급감하면서 한때 전체 뉴스시장의 몰락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 유료구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디지털 유료 독자가 80만 명에서 133만 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7년 말에는 250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언론학자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습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피로도와 반감, 그리고 정치적인 지향성(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가진 언론에 대한 ‘후원’ 개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립언론’을 선언한 뉴스타파의 성장이 돋보입니다. 언론을 장악한 MB정부의 홍보수단이 되어버린 방송 현실을 극복하고자 탄생한 뉴스타파는 초기 15명이 시작해 지금은 제작진만 40여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현재 후원독자 수는 4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스타파의 성장 이면에는 이명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방송장악이라는 패악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하는 뉴스와 가짜뉴스에 지친 국민들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단디뉴스’ 또한 목마른 지역 사람들이 모여 우물을 판 사례 중 하나입니다. 거짓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모인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찌라시'를 만들어 돌리던 일이 계기가 되어 2015년 4월 ‘단디뉴스’를 세웠습니다. 

진주에는 10여 개의 크고 작은 언론사가 있지만, 시장이나 의회를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창희 전 시장이 시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축제 유료화를 3년동안 지속했지만 모든 언론사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기에 바빴습니다.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서 시행정을 비판한다고 시민 수십 명을 사찰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겁박했지만, 그 많은 언론사들은 침묵했습니다. 지역 사학재단의 수장이 비리를 저질러 검찰 수사를 받는데도,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단디뉴스는 침묵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돈과 사람이 부족해 취재하지 못하고 보도하지 못한 일들은 많았겠지만, 알고도 숨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부당하고 불합리한 행정이나 권력자들의 비위행위를 기사화하고,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을 외면하지 않고 보도했다고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단디뉴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지만,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목소리로 성장했습니다. 기업이나 행정이 주는 ‘광고료’에 기대지 않고 150여명의 후원독자가 구독료와 이사진들의 정기 후원금에 기대어 뉴스를 만들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단디뉴스의 모든 뉴스는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소셜미디어(SNS)로 누구나 제한 없이 볼 수 있지만, 생산 비용이 선 지불된 ‘유료 뉴스’입니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토크빌은 “공동체는 신문을 만들고, 신문은 공동체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진실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다면, 광고주의 입맛에 맞춘 뉴스를 멀리하고, 유료 독자들의 후원으로 생산된 뉴스를 찾아 읽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진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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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룡 편집장 dandi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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