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뿌리산단서 발견된 7000여 점 공룡발자국 화석지 현지보존 목소리 커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세계최대 규모인 백악기 공룡발자국 7000여 개가 발견돼 이곳을 현지 그대로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진주 정촌 뿌리산단 조성부지에서 세계최대 규모인 공룡발자국 7700여 점이 발견돼 현지 그대로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10여 개 시민단체는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이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문화재로 지정, 현지보존조치를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지역의 유래를 1억만 년 이전으로 앞당겨 줄 유산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며 이곳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의 발굴과정과 그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 서은애 의원은 “범시민대책위뿐 아니라 시민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의회에서도 현장방문을 통해 현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10여 개 시민단체는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이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현지보존조치를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진주시의회에 모여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현지보존할 방법을 강구했다. 이들은 먼저 범시민대책위를 꾸려 오는 6월 문화재청이 이곳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최대한 여론을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범시민대책위는 다음주 초쯤 꾸려질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단체뿐 아니라 시민단체, 지질학계, 지리역사교사 모임 등과도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음 주쯤 현장방문을 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한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0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세계최대 기록이었지만 진주 정촌뿌리산단에서 이를 훌쩍 뛰어넘는 7714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이곳이 현지보존 된다면,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 곳의 문화재 지정 및 보존방법 결정을 위해 지난 4일 전문가검토회의를 열었지만 현장보존 방식을 두고 의견이 나뉘어 현지보존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현지보존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뿌리산단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진주시(40%)와 민간사업자(60%)가 공동출자한 형태의 특수법인이 2016년 9월 착공을 시작했다. 오는 2020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뿌리산단사업의 공정률은 60%에 달했지만 분양률은 6%에 머물러 있어 실적이 저조하다. 뿌리산단은 이곳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 10여 개 시민단체는 9일 진주시의회에 모여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현지보존할 방법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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