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 진주시, LH, 진주경찰서 유가족과 피해대책 극적 합의

- 금 양, 최 양 운구차 학교 거쳐 장지로 ‘학생들 눈물로 배웅’

울음소리가 처연하게 울려 펴지는 가운데 안인득 방화·살인 사건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사건 발생 7일째인 23일 오전 10시 이루어졌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눈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23일 10시 안인득 사건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있었다. 12살 금 모 양의 언니가 금 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이날 발인된 희생자는 12살 금 모 양과 금 모양의 할머니 65살 김 모 씨, 19살 최 모 양과 57살 이 모 씨 등 4명이다. 74살 황 모 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21일 먼저 발인식을 치렀다.

12살 금 모 양을 실은 운구차는 금 양이 다니던 학교를 거쳐 장지로 향했다. 금 양을 실은 운구차는 학교에 도착해 금 양이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다.

이후 금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안고 차에서 내리자 학교는 눈물바다가 됐다. 밝게 웃고 있는 금 양의 영정사진과 대비돼 교직원과 친구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친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눴다.

 

▲ 금 모 양이 다니던 학교에서 금 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친구들 앞에 선 금 양의 언니

18살 최 양을 실은 운구차도 최 양이 다니던 학교를 거쳐 장지로 향했다. 교직원 등은 눈물로 최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이날까지 미루어진 것은 유가족과 관계기관 간의 피해대책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22일 유가족과 관계기관은 피해대책에 합의했다. 앞서 십여 차례 협의를 이어온 결과다.

유족 측은 현행 법적 지원 범위를 넘어 후유장애를 대비한 치료비 지원을 요구했지만 관계기관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잇단 합의 결렬에 따라 장례절차가 늦어지며 유족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관계기관이 유족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문서화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 운구차를 붙잡고 흐느끼는 유가족들

경남도와 진주시는 앞으로 상설협의체를 꾸려 유가족들을 추가지원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장례경비를 지원하고, 성금모금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찾아가는 밀착형 복지의료 케어팀과 통합 심리회복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LH는 피해자의 거주지 이전을 지원한다. 단 진주시내에 비어있는 임대 아파트에 한해 우선 지원하고, 타 시군 이주도 가능토록 했다. 2년간 임대료 전액 감면과 이사비 지원도 약속했다.

진주경찰서는 안인득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안 씨와 관련한 8번의 112 신고에 경찰이 제대로 대응했는지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지고 사과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통합 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을 건의키로 했다. 또한 진주시가 진행할 성금 모금을 홍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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