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행동 특위 구성 시 고공농성 해제 약속, 방법 찾고 있지만 진전 없어.

‘최저임금이 반영된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하며 51일 째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는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지난 22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진주시의회가 특위구성을 결의함에 따라 진주시에 요구안을 제시했는데 진주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들은 진주시에 삼성교통과 대화할 것,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긴급경영지원자금 10억 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51일 째 고공농성을 펴고 있는 철탑

고공농성을 펴고 있는 김영식 씨는 단식을 시작한 이유를 “진주시에서 극한으로 우리를 몰아가니 단식농성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에서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아 단식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시의 입장은 시가 하라는 대로 마냥 따르라는 것인데, 그럴 수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진주시의회는 시내버스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인 11일 진주시의회와 진주시민행동은 특위 구성 시 진주시민행동이 책임지고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을 해결하겠다는 확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주시민행동은 지난 20일과 22일 고공농성장에 올라 조건 없는 농성해제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영식 씨는 당시 “특위가 구성된 점은 반기지만 특위가 구성된다고 내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며 “진주시가 삼성교통과 대화를 시작하고,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긴급경영지원자금 10억 원을 빌려주면 내려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달 전 윤갑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연락하면서 특위가 구성되더라도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갈 생각이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의회가 특위를 구성하면서 진주시민행동은 고공농성을 해제할 해법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들은 김영식 씨가 제시한 요구안을 24일 경남도와 진주시에 설명하고 방법을 찾았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면담은 이날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향후 면담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조규일 진주시장과의 면담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교통환경국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진주시는 이날 기존의 주장대로 ‘완전히 파업을 풀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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