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가로수 기능 상실 우려", "송진 떨어지는 수종은 가로수로 부적절" 지적

진주시 일대 가로수 일부를 두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은 개잎갈나무가 심겨진 일부 지역에서 가지치기 작업 후 떨어지는 송진액으로 시민이 불편을 느끼고 있고, 또 일부 가로수는 가지치기를 심하게 해 사실상 가로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

 

▲ 하대동 우체국 앞 일대에 심겨진 개잎갈나무, 그 아래 바닥에 떨어진 송진액

15일 하대동 우체국 앞 일대에 심겨져 있는 개잎갈나무 아래는 가지치기 뒤 떨어진 송진액으로 바닥이 끈적끈적한 상황이었다. 또한 송진액이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의 머리 위에 떨어지거나 옷 등에 묻기도 했다. 이곳을 방문한 후 기자의 옷에도 송진액이 소량 묻었다.

하대동 주민 백 씨는 이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침 출근길부터 신발에 끈적끈적한 송진액이 묻었고, 머리 위로 송진액이 떨어지는 등 적잖은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한 하대동 한국폴리텍 대학 앞, 상대동 홈플러스 앞, 연암도서관 앞, 진주교대 앞 등 다수의 지역에서 가지치기가 심하게 된 가로수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몇몇 가로수들은 몸통 줄기 외에는 대부분의 가지가 잘려 마치 통나무가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 가지치기가 심하게 돼 마치 통나무가 서 있는 듯한 가로수

강철기 경상대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 개잎갈나무는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아 다른 나무로 대체하는 것이 좋고, 가로수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는 것은 가로수의 제기능을 잃게 하는 것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잎갈나무는 자연송에 걸맞은 나무”라며 “송진액도 문제지만 가지치기하면 나무 자체의 멋을 잃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하대동이 공장 지대니 먼지 제거 등을 위해 비용이 싸고 잘 죽지 않은 개잎갈나무를 예전에 심은 것 같다. 이런 나무는 다른 나무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로수의 기능은 가지가 많아 그늘을 제공하고, 탁한 공기를 순화하는 것인데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면 이 기능을 잃게 된다. 일부 상인들이 간판을 가린다고 시에 가지치기를 많이 해달라고 요구하곤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잎이 넓고 많은 활엽수가 가로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시민제보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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