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방송국은 흑자경영... “지역방송국 통폐합은 지방분권을 퇴보시키는 일”

KBS가 진주방송국의 핵심기능을 창원총국으로 통·폐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KBS가 경영적자의 책임을 구조조정으로 풀어가면서 지역방송국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한다는 것.

 

▲ KBS진주방송국 통.폐합 저지 서부경남주요단체 간담회

KBS 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주최로 진주방송국 통·폐합을 저지하기 위한 간담회가 5일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부경남 7개 지역(진주, 사천, 하동, 남해, 함양, 거창, 산청) 시·군 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지역사회단체 대표 등 주요인사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시청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인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방송국 통·폐합은 지방분권화의 퇴보를 의미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진주방송국의 수신료가 100억 원에 달한다.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진주방송국을 통·폐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문제를 경제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역량강화 등으로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서부경남 지역주민들에게 진주방송국 통·폐합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유인물을 배포하고, 시청료 납부거부운동을 진행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KBS사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방송국 통·폐합추진을 반대하는 제안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반면 KBS는 올해 1000억 원의 적자경영을 예상하면서, 지역방송국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지역방송국 통·폐합은 이달 말 이사회 결정을 거쳐, 내달 초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역국 제작기능 확대’와 ‘광역거점 중심육성’을 위해 지역국(을지국)의 TV편성, 송출센터, 총무기능 등이 광역거점센터(총국)로 이전된다. 통·폐합이 추진되는 지역국은 진주, 순천, 목포, 안동, 포항, 충주, 원주 등 7곳이다.

 

▲ KBS진주방송국 통.폐합 저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

한편 이날 진주시의회(자유한국당)는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방송국 통·폐합은 과거 대동공업, 한국은행 진주지점, 진주MBC를 떠나보낸 아픈 경험의 재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는 “공영방송은 다양한 지역민의 소식을 골고루 보도할 의무가 있다”며 성명서 발표로 KBS 진주방송국 통·폐합 계획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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