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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인터뷰-4부] 지질 전문가 “진주시, 지질공원 넘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가능하다”

기사승인 2019.08.19  2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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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공룡화석산지 활용방안은?

“진주시는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포함해 세계적인 지질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가 적극적 의지를 가진다면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물론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마크 획득도 기대해 볼만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이사,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주시의 지질유산 활용문제를 두고 이 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 공룡 화석 권위자 로클리 교수 “정촌 화석산지 반드시 보존돼야”

[공룡인터뷰-3부] “정촌 화석산지 원형보존 방법 있다”

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지역에 있는 지질유산을 관광자원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12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제주도는 국가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진주시는 이러한 행보에 비해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주에는 정촌 화석산지를 포함해 세계적인 화석산지 4곳이 있지만, 이들 화석산지는 기대만큼 보존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대한지질학회가 발표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진주시를 포함한 서부경남 지역이 국가지질공원 유망 후보지로 제안됐지만, 진주시는 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이사,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단디뉴스>는 진주 지질유산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이수재 선임연구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질공원 연구 전문가로서 지질공원 인증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고, 지질유산을 지역주민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데 이바지해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국가지질공원이란 무엇인가?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존하고, 교육·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지질유산을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지역 경제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는 대안적 공원제도를 의미한다. 국가에서 직접적인 보조금을 받지는 않지만 지질공원 마크를 획득함으로써 얻는 간접적 효과가 크다.

- 국가지질공원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국내에서는 2011년 국가지질공원 제도를 첫 도입, 현재 12곳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곳은 △강원평화지역 △한탄강 △강원고생대 △울릉도·독도 △경북 동해안 △전북 서해안권 △청송 △무등산권 △부산 △제주도 △백령·대청 △진안·무주 등이다.

현재 지질공원 후보지로 결정된 단양군을 포함해 군산, 화성, 문경, 의성 등이 지질공원 후보지로 신청을 해 둔 상황이다. 특히 제주, 무등산권, 청송은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인증을 받았고, 한탄강 지질공원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최종 관문인 유네스코 심사위원 현장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지질공원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영국은 지질공원을 적극 활용해 초기자본 투자금 대비 60배 이상의 운영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0개 이상의 지질공원을 운영하며, 입장료 수익으로 막대한 수입을 얻고 있다. 특히 쯔궁성 지질공원에는 공룡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박물관은 세계3대 공룡박물관으로 불리고 있다.

 

▲ 좌(중국 쯔궁 공룡박물관 전경), 우(쯔궁 박물관 내 공룡뼈 화석)

-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경상북도에 있는 청송군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 아니었지만, 지질공원 인증을 받아 인지도를 높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내고 있다. 또한 제주도 수월봉도 지질공원 인증 후 관광객이 5배가량 증가하며, 제주도 지질관광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질명소의 보존과 활용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질공원 인증으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제주도민들은 제주가 국가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 타이틀을 획득한 곳으로서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지질공원 운영을 통해 지역민의 참여를 유발하고, 유대감도 높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 절차는?

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선 우선 지질공원 후보지로 결정되어야 한다. 해당지역의 시·도지사가 자체평가표, 지질·지형유산보고서, 지질공원 운영·관리 계획서 등을 포함한 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작성해 환경부장관에게 제출해야한다. 후보지로 결정되면 시·도지사가 2년 이내 인증조건을 충족시켜 지역주민 공청회와 관할 군수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인증을 받게 된다.

-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세부기준은 무엇인가?

지질명소 5곳 이상이면 국가지질 공원으로 신청가능하다. 신청자가 작성한 자체평가표 점검결과가 각 항목별 배점의 50%이상이어야 하고, 지질공원위원회의 서면평가와 심의의견에서 지질공원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준비항목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지질과 경관(지질명소의 정기적인 관리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해설사 상시배치,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와 간담회 등 개최 등) △관리 및 운영 인프라(지질공원 예산편성 및 기본계획 수립, 지질공원 담당 전문가 및 행정직원 채용, 지질공원 센터 및 지질 탐방로 구축 등) △지질공원 관광 및 교육(지질공원 홈페이지 및 해설프로그램 구축, 탐방객 분석 시스템 확립 등)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운영주체와 지역 업체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 진주시에는 7곳의 지질명소(유수리.정촌.가진리. 혁신도시.상촌리 화석산지, 호탄동 방해석 비프, 촉석루 하식애와 의암)가 있다. 사진= 좌(호탄동 방해석 비프), 중(진주성 의암), 우(진주성 하식애)

- 진주시는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무엇보다 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단지 의지만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질공원의 이념과 활용방안에 대해 이해가 높은 외부전문가가 주도적으로 준비를 한다면 시간과 재원을 많이 아낄 수 있다.

특히 진주에는 국립대학이 많은 만큼 지역의 교수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관에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경남에서 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하는 자치단체가 없는 만큼 진주시에서 먼저 준비한다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진주에 있는 지질명소가 국가지질 공원으로 인증 받게 된다면 이후에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까지도 추진해 봤으면 좋겠다. 자치단체 간의 연계가 어려운 과제인 만큼 독립 선두형 체제로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주시 단독으로 지질공원인증을 받은 후 공룡화석산지로 유명한 주변의 고성군과 사천시 등과 연계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까지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은?

세계지질공원은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유네스코 자연유산은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만큼 국가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해야한다. 진주시가 국가지질 공원으로 인증을 받게 된다면 세계지질 공원인증까지 2~5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인증까지 10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타당성 조사를 6개월 정도 실시해 방향부터 잡아야한다. 준비과정은 크게 학술연구를 위한 준비과정과 인증요건 구비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나뉜다. 타당성 조사를 통해 학술연구에 치중할지, 인증요건 보완에 초점을 맞출지 고려해야한다. 학술연구를 위한 과정은 국제적 논문 발표를 통해 해당논문이 국제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지 충분한 논의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최소 2~3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증요건 과정은 해당 절차에 따라 구비사항을 갖추는 것이고,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진주시에는 세계급 보호대상 화석산지 2곳과 국가급 보호대상 화석산지 2곳이 있다.

문제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다. 지난 2008년,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여수 낭도리, 고성 덕명리)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신청했지만, 보류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충분한 보완과정을 거친다면 한 번해볼만하다. 특히 진주 정촌 지역이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킬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유네스코 담당자와 협의를 구한다면 유네스코 잠정목록도 수정 및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덧 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해안 갯벌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10여 년의 준비과정을 거쳤고, 유네스코 위원의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진주시도 세계적인 지질유산을 구비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역량을 결집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언론에서 지역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행정기관에서도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게 마련이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질명소에 대한 예비보고서가 마련된다면 진주에서 지질공원에 대한 세미나 등에 참여할 의향도 있다. 진주시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만큼 지질명소를 기반으로 기존의 교육·관광 인프라를 접목시킨다면, 지역주민들이 더욱 윤택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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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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