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혁신도시 익룡 전시관, 교육·관광 자원화 관건

▲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서 금인 줄 알았더니, 황철석이라는 돌이라고 합니다. 1억만 년도 넘은 암석이 이렇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할 따름 입니다” 진주 혁신도시 익룡전시관 주변, 노두(암석이나 지층이 노출된 곳)를 관찰한 사무엘 조셉(아이티)학생은 이같이 말했다.

진주시가 세계적인 지구과학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IESO)에서 진주시가 고성 삼락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와 함께 야외탐구 행사장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전 세계의 과학영재들이 진주시로 집결했다. 41개국 181명의 참가자들이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과 진성면 경남과학교육원을 방문해 지구과학의 신비를 탐구했다. 이들은 3개조로 나뉘어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1억 1000만 년 전의 화석과 암석을 관찰했다. 또한 이들은 다국적 팀을 꾸려 공동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들이 공룡발자국 화석을 두고 현장 학술 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익룡발자국 전시관이 있는 진주 혁신도시 화석산지는 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대’규모로 발견된 곳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곳은 백악기 진주층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대’ 규모로 발견된 정촌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함께 ‘라거슈타테’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화석이 대거 출토돼 지구과학 현장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곳을 교육·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선 진주시의 적극적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진주 혁신도시 익룡전시관

과거 국내를 대표하는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불렸던 진주 유수리 화석산지가 지금은 잊혀졌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이다. 이곳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화석 대부분은 외부로 유출됐고, 남아있는 화석도 훼손 정도가 심각해 지질·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이곳 전시관은 지난해 2월 완공 후 개관이 2년 여 동안 지연되고 있다.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가 70억 원을 들여 진주시에 기부채납 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올해 연말 개관을 목표로 시설물 보강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시관 부지가 협소하다.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의 수가 3000여 점에 달하지만, 전시 가능한 화석은 100여 점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차공간 확장이 필요하다. 이번 올림피아드에서는 한 번에 관광버스 4대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버스전용 주차공간이 없어 주변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 좌(전시관 외부에 주차되어 있는 관광버스), 우(전시관 내부 주차공간)

반면 이번 대회 개최지인 대구시는 세계적인 교육행사를 유치하며, 첨단 과학·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대구시는 엑스코, 대구과학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주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각종 학술대회와 교육행사를 열어 세계적인 교육·관광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지구과학 올림피아드 이효녕 행사위원장은 “진주에 세계적인 지질유산이 있는 만큼 이곳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를 대표하는 교육·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피아드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금메달 4개를 수상해 종합 1위의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지구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과학적 지식에 대한 선의의 경쟁으로 친선교류가 목적이다. 이 대회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대회는 러시아에서 열린다.

 

▲ 좌(진성면 경남과학교육원), 우(고성군 삼락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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