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교수 “백악기 진주층 라거슈타테(대규모 화석발견지) 입증한 것”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는 진주혁신도시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16일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화석은 진주혁신 도시 조성 공사 지역 백악기 진주층(1억 1천만년 전)에서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가운데 가장 크고 많으며, 완벽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는 모두 95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고, 도마뱀 5마리가 지나간 보행렬이 형성되어 있다. 이 화석은 발굴지인 진주 혁신도시의 명칭을 따 ‘네오사우로이데스 이노바투스(Neosauroides innovatus)’로 명명됐다.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Neo- 새로운, sauroides 도마뱀 발자국, innovatus 혁신)’이라는 의미이다.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그간 한국에서만 발견됐다. 2017년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함안층에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인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가 세계 최초로 연구 발표됐으며, 2018년에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하산동층에서 가장 오래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인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가 발견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발표는 이에 이은 3번째 연구 결과이다.

 

▲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표본과 5개 보행렬 분포도(사진 =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이번 연구결과는 ▲가장 완벽한 모양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과 꼬리가 끌린 흔적이 발견된 점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인 1억2천만년 전(하동군 하산동층)부터 1억1만년 전(진주층), 1억년 전(남해군 함안층)까지 약 3천만년 동안 서로 다른 3가지 종류의 도마뱀이 살았다는 점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이 백악기 소형 척추동물의 활동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 등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에서 세계 최초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2017)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2018)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2018)과 익룡, 새발자국이 발견된 데 이어 가장 완벽한 형태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2019)이 발견됨으로써 진주혁신도시 지역에 백악기 생물들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살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표본 중 첫번째 보행렬과 분포도(사진 =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이번 연구결과는 진주혁신도시지역(백악기 진주층)이 ‘라거슈타테’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는 의의도 가진다. 라거슈타테는 대규모 화석발견지를 의미하는 독일어이다. 진주지역에는 ▲8000여점에 달하는 세계 최다 육식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정촌면 공룡 화석산지 ▲공룡뼈 200점이 발견된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새발자국 2500여점이 발견된 가진리 새 및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익룡발자국 2000여점이 발견된 혁신도시 익룡·새·공룡화석산지 등이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경수 교수(진주교대 과학교육과)는 “진주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은 남해군과 하동군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보다 수가 많고, 앞발자국과 뒷발자국이 모두 잘 보존돼 있는 가장 완벽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주층에서 발견된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은 익룡, 새, 공룡, 포유류, 거북, 악어, 개구리에 이어 도마뱀류까지 있다”며 “백악기 진주층은 백악기 척추동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지질학적 창이며, 보존상태가 우수한 화석을 품고 있는 라거슈타테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 한국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발견 지점(사진 =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이번에 발표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표본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위치한 ‘진주 익룡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전시관이 개관하면 많은 시민들이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한국 연구진과 마틴 로클리 미 콜로라도 대학교 교수, 라우라 피누엘라 스페인 아스트리아주 쥬라기 박물관 박사 등 세계적 화석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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