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주최 측 “행정상 착오” vs 김씨 “납득할 수 없다”

제69회 개천예술제 시 당선작(장원)이 발표 1시간 만에 번복됐다. 3일 열린 개천예술제 일반부 시 부문 심사에서 1위로 안내받은 김씨(함양군)가 3위로 밀려난 것이다. 이번 사건이 개천예술제의 명성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좌(오후4시50분, 김씨가 1위로 한 결과가 올라와있다.) 우(오후7시18분, 김씨가 기존 1위에서 3위로 바뀌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진주문인협회는 이날 오후4시50분 쯤 협회 홈페이지에 일반부 시 당선작으로 김휘근 씨의 작품 ‘연륜’을 게재했다. 이에 김씨는 상금 350만 원과 트로피를 받을 수 있었다. 당초 수상자는 두 명으로 1위인 ‘당선작’은 상금 350만 원과 트로피, 2위인 ‘가작’은 상금 50만 원과 트로피를 받게 되었던 것.

하지만 1시간 뒤 김씨는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상금이 3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의 전화를 받았다. 심사결과 세 작품이 경합을 벌였고, 두 작품만 선별하기 힘든 상황이므로 상금의 일부를 나눠달라는 것이었다. 김씨가 행사 측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3위였던 A씨도 50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몇 분 뒤 김씨는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또 다른 전화를 받게 됐다. 이번에는 자신의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앞서 실무담당자가 행정상 실수를 일으켜 잘못 안내했다는 것이 이유이다. 주최 측은 오후 7시18분 쯤 홈페이지에 수상자 명단을 수정해 올렸다.

이같은 결과에 김씨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행사 측의 심사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한 시간 만에 결과가 번복된 것은 사전에 수상 내정자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 된다”고 밝혔다.

반면 행사 주최 측은 “심사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수상자가 바뀐 것은 행정상 착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심사 당시 세 작품이 경합을 이뤘고, 두 작품만 선별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세 작품을 수상하게 됐다”며 “당선자 발표 예정시간까지 시간이 촉박했고, 두 작품이 포개져 있는 것을 보고 행정 실무자에게 잘 못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심사는 외부인사 3명(한창옥, 안동원, 주강홍), 내부인사 1명(강희근)으로 구성돼 있다.

 

▲ 좌(최종1위작품), 우(1위에서 최종3위로 바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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