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 전시관, 개관 첫 주말 1800여 명 찾아 ‘성황’... 지구과학 현장체험 학습장 ‘각광’

▲ 진주시 10월 축제가 백악기 공룡의 향연으로 물들고 있다.

진주시가 백악기 공룡의 향연으로 물들고 있다. 시가 2019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맞아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테마로 관광자원화 노력을 기울이면서다. 유등축제 기간 동안 운영하는 공룡 테마존과 지난달 27일에 개방한 혁신도시 익룡 전시관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 유등축제 기간 동안 ‘백악기 인 진주’ 공룡 테마존 운영

 

▲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백악기 인 진주’라는 주제로 서장대 아래 음악분수대 주변을 공룡 테마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백악기 인 진주’라는 주제로 서장대 아래 음악분수대 주변을 공룡 테마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대형 공룡유등 10개와 중·소형 유등 30개가 전시돼 있고, 체험장에서는 공룡유등과 창작유등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공룡 테마존은 기존의 음악분수대 뿐 아니라 포토존과 푸드트럭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진주시는 10월 축제기간 중 음악분수대 운영을 1일 3회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분수대 운영시간은 7시, 8시, 9시이며 한 회당 30분 동안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분수 공연이 연출된다.

축제기간 공룡 테마존을 찾은 진주시민 (정영택·40)씨는 “아이들이 공룡의 이름을 전부 외울 만큼 공룡에 관심이 많다”며 “올해 유등축제에서는 공룡 테마존도 생겼고, 혁신도시에는 익룡전시관도 개관한 만큼 멀리 가지 않고도 진주에서 아이들이 백악기 공룡시대로 탐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진주 혁신도시 익룡전시관, 지구과학 현장체험 학습장 ‘각광’

 

▲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

지난달 27일, 10월 축제기간에 맞춰 임시 개관한 진주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관일인 27일에는 80여 명이 방문했지만, 개관 첫 주말인 28일과 29일에는 1785명이 이곳을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익룡전시관은 지구과학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3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IESO)에서 익룡전시관이 야외탐구 행사장으로 선정돼 전 세계의 과학영재들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기획한 화석탐사 체험활동인 ‘엄마, 아빠와 함께 중생대 공룡·익룡화석에 대해 알아보자’ 프로그램에서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 진주 혁신도시 익룡전시관은 지난달 열린 제13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IESO) 야외탐구 행사장으로 선정, 세계적인 지구과학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조명되기도 했다.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세계 최초’ 중생대 뜀걸음 포유류화석 등이다.

진주 혁신도시 화석산지는 익룡발자국 화석 2500여 점이 발견된 곳으로 2011년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됐다. 진주 혁신도시 화석산지는 정촌 화석산지와 함께 백악기 진주층에 놓여있다. 백악기 진주층은 척추동물 화석 1만 점 이상이 출토된 곳으로 학계로부터 ‘라거슈타테’로 불리고 있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산지’를 말한다.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서 학생들이 화석을 관람하고 있다.
▲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기획한 화석탐사 체험활동인 ‘엄마, 아빠와 함께 중생대 공룡·익룡화석에 대해 알아보자’ 프로그램에서 익룡 발자국 전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화석탐사 프로그램으로 익룡 전시관을 찾은 국립대구과학관 김태완 이사는 “익룡 전시관에는 중생대를 대표하는 공룡이외에도 다양한 척추동물의 화석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진주 화석산지가 자연탐사 활동의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립대구과학관과 진주시의 화석 교류를 통한 특별전시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진주시, 공룡 화석산지 4곳 관광자원화 노력

 

▲ 진주 공룡 화석산지 4곳 특징비교 표.

진주시는 그간 관내 공룡 화석산지 4곳(유수리, 가진리, 혁신도시, 정촌)의 보존 및 활용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수리 화석산지는 ‘조개’, 가진리는 ‘새발자국’ 혁신도시는 ‘익룡 발자국’, 정촌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다’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진주시민들조차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정촌 화석산지는 원형보존 문제를 두고 많은 갈등을 빚어왔고, 유수리 화석산지는 화석도굴이 발생하는 등 화석산지 훼손 정도가 심했으며, 혁신도시 화석산지는 예산문제로 개관이 2년여 동안 지연됐다. 또한 가진리 화석산지는 교육적 목적에 치중되어 있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하지만 지난 8월, 문화재청이 정촌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진주시는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타이틀을 적극 활용해 진주시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이를 위해선 정촌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아 화석산지 보존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시시설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행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인근 고성군은 고성군수를 대표로 공룡엑스포를 유치, 엑스포 한 회당 2000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면서 공룡화석산지를 활용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진주시는 관내 화석산지 4곳을 연계해 관광 및 교육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백악기 인 진주’라는 주제를 활용하며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예술과 허종현 국장은 “진주시가 공룡과 익룡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유등축제기간을 맞아 공룡 테마존을 조성하고, 익룡전시관도 개관하게 됐다. 아이들이 공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정촌 화석산지 보존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익룡전시관을 중심으로 화석산지 4곳을 연계해 화석산지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석관리 실태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유수리 화석산지도 최근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진주시는 화석산지 주변에 데크와 망원경을 설치해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진리 화석산지에 있는 국내에서 화석 원형보존의 대표사례로 평가받는 경남과학 교육원도 최근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야외탐구 행사장으로 선정되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진주시가 최근 유수리 화석산지 주변에 데크를 설치하는 등 화석산지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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