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ad35
ad47

[동물복지-6부] ‘혐오시설’ 딱지 떼고, ‘테마파크’로 발전하는 동물복지 시설들

기사승인 2019.10.19  01:48:13

공유
default_news_ad1

- 진주시, 유기동물 3마리당 1마리 안락사 시키는 현실... 전담부서 설치, 교육프로그램 활용 등 ‘절실’

인구대비 유기동물 보호소 적정수용 비율 도내 최하위. 동물 안락사 27%, 도내 최고수준. 진주시 동물복지의 현주소다.

[관련기사] :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실태, 경남도내 ‘최악’

[동물복지-1부] “진주에는 왜 동물화장장이 없나요?”

▲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가 경남도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주에서는 유기동물이 넘쳐나고, 동물복지 시설유치 문제로 지역민이 집단갈등을 빚고 있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놓이면서 그 피해가 동물에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반려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반려문화 성숙도는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또한 시민들이 동물복지 시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이 사는 곳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는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숙된 반려문화의 정착과 함께 동물복지 시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복지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개선과 함께 자치단체에서 동물복지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 동물복지 지원시설 유치 방안은?

▲ 지역주민 230여 명이 지난9월, 대곡면 사무소와 동물화장장 예정부지 일대에 집결, 사업시행자에게 시설물 설치를 중단하고 행정소송을 취하할 것을 촉구했다.

동물화장장, 유기동물보호소 등 동물복지 지원시설 유치 및 이전문제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런 시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부지선정문제가 거론되면 이를 회피한다.

진주에서는 동물장묘시설 신축과 유기동물보호소 시설개선 및 이전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물장묘시설 예정부지인 대곡면에서는 지역주민 230여 명이 집단행동에 나서 시설물 설치 반대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는 집현면에는 시설물 개선 예산집행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하지만 동물복지 지원시설 유치 및 개선에 대한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도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히면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면서 동물복지 지원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 김해시의 동물장묘시설.

가장 먼저 동물복지 지원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동물복지 지원시설을 유치한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혐오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친근한 휴게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에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면 법적기준을 갖춘 시설에서 동물의 사체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불법 화장·매립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혜택은 결국 지역민에게 돌아오는 셈이다.

관건은 부지 확보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폐교부지, 시 외각 지역 등을 활용하는 대안이 있다. 또한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있다.

 

▲ 여주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이러한 상황에서 여주시와 의성군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여주시는 동물복지 지원시설 유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주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유치하기위해 지역주민의 민원에 적극 대처하고,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맺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도는 558억 3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여주시 상거동 일대 16만5200㎡ 규모의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오는 2022년 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유기견 1000마리가 수용 가능한 유기견보호동과 함께 동물장묘시설, 반려문화 교육센터, 동물병원, 캠핑장 등이 들어선다.

여주시 관계자는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동물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 의성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의성군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유치한 곳이다. 의성군은 이를 통해 혐오시설이란 인식을 극복하고, 침체된 농촌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토대를 만들었다. 의성군은 이곳을 활용해 반려동물 관련 사료, 용품 등 제조업체가 들어올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의성군은 2016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총 사업비 100억 원(국비24억 원, 군비76억 원)을 투입,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문화센터를 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서의성 IC부근에 있는 센터는 3만2600㎡규모로 애견호텔, 수영장, 도그런, 테마공원, 캠핑장, 방갈로, 교육장, 펫 레스토랑 등을 갖추게 된다.

■ 경남도에서 가장 열악한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해결책은?

 

▲ 지난 9월, 진주시 보호소에서 격리된 공간 확보 없이 안락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바 있다. [사진=빨강색 원(안락사를 실시하는 장소), 파랑색 원(안락사가 실시되는 장소가 주변 동물들에게 노출되어 있다)]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가 경남도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시 보호소 적정수용 기준은 40마리. 인구대비 적정수용 비율이 경남도에서 최하위로 드러났다.

40마리가 적정 기준인 보호소에는 현재 130여 마리의 동물이 수용, 유기견의 3분의 1이 외부환경에 노출돼 있다. 수용 공간의 부족은 동물 안락사 문제로도 이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동물복지 전담부서 설치와 함께 인력 확충이 시급하지만, 보호소 전담인력은 공무직 2명이 전부다.

 

▲ 경남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적정수용 기준은 40마리로 인구수 대비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진주시 보호소에서 실시된 동물 안락사 비율은 27%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보호소에 수용된 유기견의 수는 437마리, 안락사 된 동물의 수는 118마리였다. 진주시 보호소에 유기견이 수용되면 3마리 당 1마리가 안락사 되는 꼴이다.

보호소에서 발생하는 전염병도 문제다. 매년 2~5회의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안락사 외에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 수용공간이 부족해 전염병에 걸린 동물을 분리하기 어렵고, 예산부족문제로 의료지원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매년 2~5회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감염된 동물 대부분은 치료 없이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사진=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돼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유기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만 생존했다.)
▲ 보호소가 있는 집현면 일대 주민들은 이곳을 혐오시설로 여기며, 보호소 시설개선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보호소 시설개선 등과 함께 의료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지만,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이곳을 혐오시설로 판단, 시설개선에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시설물 개선 등의 명목으로 관련 예산 2500만 원을 확보했지만, 예산집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보호소 부지를 마련했다는 점, 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지역의 동물단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 거제시 유기동물 보호소 전경.

인근 거제시는 경남도에서 보호소 운영을 잘하고 있는 대표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거제시 보호소는 현재 유기동물 400여 마리를 수용하고 있다. 많은 동물을 수용하고 있지만, 안락사 비율은 1.9%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거제시는 보호소 시설개선, 인력충원, 예산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보호소에는 현재 관리사4명을 갖춰 200마리 적정수용기준을 확보했다. 이곳은 20여 개의 분리된 공간을 갖춰 동물을 좁은 철망 속에 한 마리씩 분리한 채 수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 거제시 유기동물 보호소 외부환경.
▲ 유기묘 보호시설.

거제시 관계자는 “올해 보호소 운영비 지원사업에서 도비 1억 원을 확보, 최대 20만 원의 유기동물 의료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지역 동물단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해 동물 복지실현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국내에서 동물복지 실현을 가장 잘 하고 있는 사례로 손꼽힌다. 2017년에 신축된 보호소에는 17명의 인력이 편성돼 반려동물 교육, 입양홍보 프로그램 등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호소에는 수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배치해 선진적인 의료지원 체계도 구축했다. 보호소에서는 질병검사, 예방접종, 방역 등이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또한 입양강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입양신청자는 보호소에서 2~3회 교육을 받고, 입양상담 및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용인시 유기동물 보호소 전경.
▲ 좌(유기견 보호실), 우(동물 운동장)

100마리의 적정수용 기준을 갖춘 이곳 보호소에는 현재 170여 마리가 수용돼 있다. 보호소의 지난해 안락사 실시 비율은 3.9%로 낮은 수준이다. 용인시는 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해외입양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운동장시설을 구비해 동물들이 산책도 할 수 있다.

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이웅종 교수는 “보호소 수용기준을 늘리게 되면 유기동물의 수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동물등록제를 강화하고, 보호소에 입양센터와 교육센터를 구축해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성숙한 반려문화의 정착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 해결하자”

 

▲ 지난 9월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이웅종 교수가 한국남동발전 대강당에서 ‘매너견을 위한 예절교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악취, 물림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반려인구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반려문화가 성숙하는 정도가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인의 올바른 팻티켓 교육을 통해 성숙한 반려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근본적으로 생명존중 인식을 바탕으로 동물도 하나의 가족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자치단체가 올바른 반려동물 교육을 실시하게 되면 동물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이러한 갈등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주시는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단체 '리본'이 '유기견을 반려동물로', '반려동물은 가족이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이 많은 대단지 공동주택에서 비반려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는 반려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갈등이 해소되면 더 많은 혜택이 비반려인에게 돌아오게 된다.

 

▲ 좌(반려동물 축제), 우(반려동물 문화교육)

반려동물 교육에 힘쓰고 있는 용인시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용인시는 2017년 동물복지 전담부서를 편성, 20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풍부한 인력과 예산(2억 원)을 토대로 반려문화축제를 열었고, 올해 75차례의 반려동물 문화교육도 실시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동물복지 전담부서를 갖춰 많은 인력을 확보, 업무를 세분화하고 전문성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보호소 운영뿐 아니라 반려동물 문화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시립반려동물문화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46

이은상 기자 ayoes@anver.com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43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4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