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진주성 광장 보존과 원도심 활성화 방안’ 토론회 열려

'진주성 광장 보존과 원도심 활성화 방법을 찾겠다'

6일 저녁 7시 경상대학교 BNIT RnD센터에서 '진주성 광장 보존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진주성 광장은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유물, 고려시대 토성, 조선후기 진주성 남문 추정지, 진주성 외성 흔적 등이 발견되면서 진주 천년 역사를 보여주는 보고(寶庫)로 자리잡고 있다.

 

▲ 6일 저녁 7시 경상대학교 BNIT RnD센터에서 '진주성 광장 보존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김준형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진주성 광장에서 통일신라 배수로, 고려시대 토성, 조선후기 남문 추정지, 진주성 외성 흔적 등이 나왔다"며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언급하고 보다 명확한 조사를 위해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초기 진주성을 둘러싼 해자의 흔적 확인을 위해 하수도 지나던 길을 조사해봐야 하고, 남문 확정을 위해 진주성 광장과 진주교 사이의 인도를 발굴해야 하며, 촉석문 쪽으로 연결되는 성벽 흐름을 밝히기 위해 옛 진주문화원 근처와 강변도로를 추가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진주성 외성을 경화처리해 보존할 뿐 아니라 외성과 내성을 이어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주성을 아름답게 보는 건 망경동 둔치 쪽이 최고"라며 "망경동 둔치 쪽에서 진주성 광장 쪽을 건너는 보행교를 만들자"고 했다.

그는 이날 진주외성 복원모습을 담은 사진을 들고와 보여주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보행교의 모습, 진주성 남문 복원 모습, 외성과 내성이 연결된 모습과 그 앞으로 백사장이 펼쳐진 모습 등이 깃들어 있었다.

 

▲ 서정인 의원이 그래픽 작업을 통해 만든 진주성 외성 복원 모습(사진 = 서정인 의원 제공)

조창래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진주성벽, 공북문과 촉석문 복원 과정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주성은 강진 전라 병영성, 해미읍성의 모습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한양도성을 본떠 복원이 됐다고 했다.

공북문과 촉석문도 한양도성의 남대문을 모방했다며, 공북문의 경우 본래 1층에는 아무런 시설 없이 기둥만 있었고, 2층에는 총포를 쏘는 총안 등이 있었는데 복원된 문은 그것과 다르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진주성 외성이 진주성 광장에서 발굴됐지만, 앞으로 촉석문 앞, 강변도로 추가발굴 등으로 진주성 남문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근방에 있던 옹성의 존재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주성 외성 보존과 복원 중 보존이 우선이라며 복원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욱 진주문화사랑모임 이사는 "복원보다 보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주성 외성 발굴지를 그대로 보존해 조각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역사적 고증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복원은 특히 반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복원 사업을 진행한다면 진주성 내 경상 우병영 관아(운주헌)와 경남도청 본관인 선화당 등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또한 동장대와 제1,2차 진주성 전투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동문, 이를 둘러싼 옹성 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성 광장에 진주역사관이 세워져 이곳에서 진주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시민들은 외성 복원보다는 보존이 중요하다거나 진주성 복원 당시 제대로 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점 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진주성 광장 지하 주차장 설치를 반대한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허정림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복원이냐 보존이냐는 주위 상황을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며 "진양호 댐은 홍수조절용으로 남강에 보행교를 만들더라도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잠길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보존을 하든, 복원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그곳에 정확하게 무엇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며 "진주성 광장과 관련해 정확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조영득 씨는 "진주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마스터플랜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먼저 계획을 짜야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외성벽 위에 유리를 깔고 그 위에 진주역사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해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규민 진주같이 공동대표는 "오늘 젊은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아 아쉽다. 향후 보존 사업 등의 영향을 받는 건 젊은 세대일텐데,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봤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역사진주시민모임, 진주문화사랑모임, 진주문화연구소 주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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