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면 거주민들 ‘통학시간 증차’ 찬성이 중론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바쁜 사람들 불러놓고 정치놀음 합니까. 그건 의회에서 해야죠. 금산면민, 단체장들 불러놓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몰골 보이려고 주민 설명회 합니까. 사회자도 문젭니다. 편파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면 중재해야 할 것 아닙니까”

시내버스 9대 증차문제(통학버스 6대, 동부 5개면 순환버스 3대)를 두고 20일 금산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주최 금산 주민자치발전위원회)에서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보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진주시 관계자 등이 일방적 주장만을 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진주시 관계자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증차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 바빴다. 진주시 관계자나 자유한국당은 국비 8억 원을 따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증차를 해야 한다는 입장, 더불어민주당은 노선 전면재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유인물 배포로 각각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시 유인물에는 통학노선으로 21개 중·고교생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더불어민주당 배포 자료에는 2017년 노선개편 후 예산 소모 증대, 시민 불편이 발생해 노선 전면재개편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 20일 오후 금산면 사무소 2층에서 열린 시내버스 관련 주민설명회

한 주민이 토론진행 과정을 문제삼은 뒤 이루어진 주민문답 과정에서 주민들은 시내버스 증차 쪽에 무게를 실었다. 주민 A씨는 “오전 통학시간 장바구니를 타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 민망할 만큼 학생들이 많았다”며 증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금산교를 지나 시내쪽으로 통학하는 학생이 금산에 600명에 달한다는 점을 전해 듣고, “학생들이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한 시간안에 통학을 하는데 더 많은 버스가 필요하다. 다만 계획이 나왔으니 일단 추진은 해달라”고 말했다.

주민 C씨는 “국토부 예산이 삭감된다 하더라도 증차계획을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진주시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민불편이 있는 만큼 손 놓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주민 D씨는 금산에서 혁신이나 가좌동으로 가는 노선 버스가 부족하다. 이 세 지역을 잇는 노선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든 증차가 됐으면 한다”며 시가 계획하는 통학노선 증차 외에도 추가 증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9월 시내버스 9대 증차를 위한 추경예산안(국비 8억, 시비 8억)이 진주시의회에서 삭감되자 오는 21일 열리는 진주시의회 216회 정례회에 다시 한번 관련 예산을 상정했다. 그 결과는 심의를 거쳐 다음달 3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배포한 유인물에서 국가재정법 89조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은 예산이 확정된 후에 새롭게 생긴 사유로 기존 예산에 변경을 가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으로 이미 삭감된 예산을 추경에 편성하는 것은 관련 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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