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형평성 논란, 절차적 정당성 결여” 거센 반발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권순기 교수가 19일 실시된 제11대 경상대 총장선거에서 권진회 교수를 1.7P% 차로 따돌리며 신승을 거뒀다. 경상대 총추위는 이날 50.85P%를 득표한 권순기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했다.

 

▲ 경상대 학생 100여 명이 총장 선거가 실시되는 19일, 경상대 GNU 컨벤션 센터 앞에서 이번 선거 과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투표권 배분과 절차적 정당성 결여 논란으로 선거제 정비, 학내 구성원간 갈등 해소 등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선거는 학내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투표권(교수 82%, 직원 15%, 학생 3%)의 불균등한 배분으로 무늬만 직선제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 실시를 두고, 학생들의 반발이 컸다. 학생 100여 명은 투표가 실시되는 19일, 경상대 GNU 컨벤션 센터 앞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교수 780명이 투표하면 780표가 되지만, 1만 5000여 명 학생의 투표권은 32표에 불과해 형평성에 어긋나고, 학내 구성원간 원만한 합의 과정 없이 교수회 측이 선거 절차를 강행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주현 총학생회장은 “이번 선거는 교수회측의 비민주적 절차 강행 등으로 적폐청산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되는 총장 직선제의 취지와 어긋난 것"이라며 "오늘은 경상대 민주주의 사망선고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 경상대 학생들이 집단행동 참가자 명단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좌(권오현 총장선거추진위원회 의장)우 권순기 당선자.

오삼석 직원협의회 의장은 “교수들의 합의만으로 총장선거를 강행했다는 점은 교원들의 잘못된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적폐”라고 밝혔다.

총장선거 임용자로 선출된 권순기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앞으로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의사를 실질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지역 상생구조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국립대 연합체계 구축으로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한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1순위로 선정된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의 후보자 적격 여부 심의와 대통령 임명 과정을 거쳐 총장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 개표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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