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을, 3강 2약 구도. 보수표 분열로 선거 결과 ‘안개 속’

▲ 선거유세 중인 진주을 지역 총선 후보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4월 2일을 기점으로 선거유세 기간이 시작되며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진주을 지역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한 한경호(민주당), 강민국(통합당), 김동우(공화당), 김봉준(배당금당), 이창희(무소속) 등은 2일 오전 출정식을 열거나 거리유세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은 다소 적었지만, 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를 호소했다.

진주을은 전통적으로 통합당 텃밭이라 불리지만,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며 분위기가 다소 변했다. 당시 김경수 도지사 후보(민주당)는 이 지역에서 5만 1551표를 얻어, 4만 4453표를 거둔 김태호 후보(한국당)를 눌렀다. 시장 선거에서는 조규일 당시 후보(한국당)가 5만 1625표를 거둬, 4만 5679표를 얻은 갈상돈 후보(민주당)에 승리했다. 양당이 도지사 선거와 시장 선거에서 각각 1승을 거둔 셈이다.

4.15 총선에서 진주을 지역은 보수 후보가 둘로 나뉘었다. 강민국 후보와 이창희 후보이다. 한경호 후보와의 3파전이 이루어지는 터라,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조국 사태, 코로나19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난 지방선거와는 다소 표심이 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남북정상회담 등의 호재로 민주당이 선전했지만,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통합당은 지지세를 회복 중이라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 2일 오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한경호 후보

한경호 후보(민주당)는 이날 오전 10시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이날 “보수 세력 국회의원들이 장기 집권한 결과 진주을 지역은 낙후되고, 쇠퇴한 지역이 됐다”며 “4.15 총선에서는 능력있고 유능한, 도덕적이고 소통할 줄 아는 참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진주지역 경남도의원과 시의원, 다수의 선거운동원이 함께 했다. 한 후보는 2시부터 공단사거리 인근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1000명 이상 고용 가능한 대기업(공장) 2개소 유치 △남부내륙철도 원안 유지 및 2년 조기 완공 △공공의료원 진주 유치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추가 이전 추진 △바이오산업 집적화 및 경남과학기술원 유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남권분원 유치 △제2금산교 조기착공 및 진주 외곽 순환도로 조기 완공 △옥봉-초전동 간 터널 건설 등을 내걸고 있다.

 

▲ 2일 거리유세에 나선 강민국 후보

강민국 후보(통합당)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박대출 후보(통합당/진주갑)등과 함께 진양호 충혼탑과 진주성 계사순의단을 합동참배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정식은 대폭 축소됐다. 강 후보는 이날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망을 담아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살기좋은 진주, 풍요롭고 성장하는 진주를 만들겠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대기업, 유망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 △농업기술원 조기이전과 기술원 터 상업, 문화거리 조성 △남부내륙철도 원안 시행 및 조기 착공 △상평공단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고도화 추진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부가세, 법인세 인하 등 정책 추진을 내걸고 있다. 그는 재선 도의원 임기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바 있다. ‘젊은 보수, 준비된 후보’를 구호로 삼고 있다.

 

▲ 2일 서부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는 김동우 후보

김동우 후보(우리공화당)는 이날 오전 상평공단, 금산면 등에서 거리유세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는 서부시장, 상대동 등을 돌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박근혜 무죄 석방을 주장하며 총선에 출마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진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2.1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공약으로는 △최저임금 5년간 동결 △주52시간 근로제 폐지 △법인세 인하 △원자력 확대와 전기세 인하 △남부내륙고속철도 원안 추진 등이 있다.

 

▲ 2일 하대동 탑마트 앞에서 출정식 겸 거리유세에 나선 이창희 후보

이창희 후보(무소속)는 이날 12시 하대동 탑마트 부근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이번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재선 진주시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 27일 <단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0여년 간 국회에서 일하는 등 누구보다 국회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있다”며 “이번 총선이 인물본위의 선거로 치러져야 국회가 제 기능을 하고 진주발전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예산 법률주의 도입 △남부내륙고속철도 원안고수 및 조기착공 △동남권 신공항 사천 유치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을 내걸고 있다. 그는 이들 3가지 공약을 이행해 진주권을 한강이남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운동기간은 오는 14일까지다.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재외국민 투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본선거는 오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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