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A씨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호받고 있다 느껴, 감사하다"

▲ 크루즈선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상단), 박대출 의원(하단 좌), 조현신 시의원(하단 우)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크루즈선에서 음악공연을 하던 20대 유학생이 코로나19로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한 배에서 50여 일간 생활하다 필리핀 한국대사관과 박대출 국회의원(진주갑/통합당), 조현신 진주시의원(통합당)의 도움으로 최근 국내에 돌아왔다.

유학생 A씨는 국내로 돌아온 후 자신의 귀국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SNS 메시지 등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안도감,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로 돌아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2주간) 중이다.

A씨는 크루즈선에서 음악공연을 하는 음악가이다. 그가 탄 크루즈선은 3월 중순 시드니를 방문한 뒤 싱가포르, 필리핀 연안을 떠돌았다. 코로나19 창궐로 각 나라의 항구에서 입항금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3월15일 땅을 밟은 뒤 2달 넘게 육지에 닿지 못했다.

5월 중순 크루즈선은 싱가폴 연해를 거쳐 필리핀 마닐라 연안에 도착했다. 그간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 크루즈선 직원 다수 국적 소유자는 배에서 내린 상황이었고, 유럽·미국인 80여명도 곧 고국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한국 국적 직원들의 귀환은 정해지지 않았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지 물었고, 대사관은 필리핀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그 이야기를 믿지 못하겠다며 국내로 귀환하고 싶어 하는 그의 의지를 일축했다.

그는 배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다 진주에 있는 부모를 통해 이 소식을 조현신 의원에게 알리게 됐다. 조 의원은 박대출 의원과 소식을 공유하고, 외교부를 통해 A씨가 배를 떠나 공항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당시 마닐라 연안에 있던 크루즈선은 모두 18척으로,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다른 배에 있던 한국인 명단을 모아 필리핀 외교부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이 각 선사 측에 전달되며 A씨는 5월 15일, 17일자로 한국에 가는 표를 받아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A씨는 감사편지에서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불안감과 격리 생활에 너무 지쳐 있었다. 필리핀 대사관과 한국의 시의원(조현신), 보좌관, 박대출 의원의 도움으로 다른 국적 직원들보다 빨리 집에 오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조현신 의원은 “지인으로부터 딸을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박대출 국회의원에게 알려 관계부처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지금 국내로 돌아온 상황이며, 그 부모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한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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