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주 YMCA 대회의실서 열린 토론회.. 근무실태 파악하고 처우개선 방법 찾아

▲ 지난 28일 진주 YMCA 4층 대회의실에서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근무 실태를 파악하고, 처우 개선 등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근무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낮은 수수료, 높은 보험료, 열악한 복지와 승객들의 부당대우 등을 언급하고,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등을 촉구했다. 서은애 의원 등은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에 공감하고 이를 진주시에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8일 진주 YMCA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대리운전 노동자, 진주시의원, 민주노총 관계자와 일반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노동자들은 “대리운전 업무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더 힘들다. 대리운전 업계의 경쟁과 부대비용 증가로 노동자의 지출은 늘지만 수수료가 낮아 수입이 줄고, 교통사고 시 합의금도 운전기사들이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의 ‘경남 이동노동자 쉼터 설립을 위한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짧은 휴식시간으로 인한 피로와 질병 및 사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조사 결과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9시간을 일하지만, 식사 및 휴식시간은 1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질병 및 사고 위협을 느끼는 노동자는 48.8%, 수면장애를 겪는 노동자는 43.9%에 달했다.

이에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려면 노동3권 보장, 공정계약 체결, 정책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수원 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지부장은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4대 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고,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노동자 단체를 꾸려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진주 관내 대리운전업체는 모두 300여 곳으로 1000여 명의 대리운전 기사가 종사하고 있지만, 이들이 대기시간 비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리운전 기사 외에 택배기사, 퀵서비스 종사자, 수도검침원 등을 포함하면 관내 이동노동자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는 진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내에서는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이동노동자 쉼터를 마련해 이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80여 평 규모로 건립된 쉼터에는 상담실, 회의실, 안마기, 여성전용휴게실 등이 구비돼 있다. 이동노동자들이 이곳을 이용하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서은애 진주시의원(민주당)은 이동노동자 쉼터를 진주 동부(하대동)와 서부(평거동)에 설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이동노동자의 노동권익을 증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노동자 권익보호와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앱 개발, 대리운전 노동자간 공동출자와 공동운영이 가능한 협동조합 설립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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