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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사업 추진 두고 ‘허구냐, 아니냐’ 논란 ‘계속’

기사승인 2020.06.04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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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사무감사] 시 “비거 역사라 할 수 없지만, 역사 아니라고도 할 수 없어”

▲ 비거 TV광고 (사진 = 진주시 홈페이지 광고영상 갈무리)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시의 공식적 입장은 비거는 역사적으로 고증됐다고 할 수 없고,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4일 열린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허종현 문화관광국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획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철홍 의원(민주당)과 진주시는 비거 역사 고증 문제를 두고 또 한 번 대립했다.

박철홍 의원은 이날 허종현 문화관광국장과의 논쟁 끝에 △학술토론회를 열어 비거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실재했는지 규명할 것 △진주시가 시정소식지 촉석루에 쓴 비거내용과 비거 TV광고를 정정할 것 △공원일몰제와 연계해 비거테마공원 예정지에 공원을 만들되, 비거와 결부시키지 말 것 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진주시가 비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시가) 비거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듯 접근해왔고, 그래서 부작용도 많았다”며 비거 역사고증 문제를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취지였다 그는 시가 비거 재현, 구현, 복원 등으로 말을 바꿔 혼선을 불렀고, 비거를 역사로 인정하는 듯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 4일 질의하는 박철홍 의원(민주당)

허종현 국장은 “문헌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해 비거를 관광자원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려는 것”이 비거 관련 사업 추진 목적이라고 밝히고, “문헌과 관련해 (비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조선시대 역사문헌에 비거 내용이 없어 역사적 사실이라 주장하지 못하지만,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에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여러 문헌이나 자료에서 비거와 (비거를 발명한 걸로 알려진) 정평구에 대한 언급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거 역사관이 아닌 비거 공원을 만드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비거공원이 조성되면 문헌에 나온 (비거) 내용을 안내할 것이고, 역사서에 (비거가) 없어 실재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내할 것이다. (역사적 사실여부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하겠다. 의원님과 시민들께서 걱정하는 그런 사태(역사 왜곡)는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비거 모형도

박 의원은 이에 “진주시는 이제까지 많은 자료에 근거해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왔는데, 이제는 역사적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거냐”고 꼬집고, 조선시대 쓰여진 문헌을 보면 비거와 진주가 연관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거는 3.1운동 후 민족자긍심 고취를 위해 (일부 문헌에서) 진주와 연결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오주장전연문상고 등 조선시대 문헌에 비거가 진주성에 날았다는 내용이 있냐? 없다”며 20세기 들어와 쓰여진 개인 원고를 보고 이걸 인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와전되다 민족자긍심 고취를 위해 근대에 쓰여진 원고만을 보기보다는 사전에 학자들을 불러 비거의 역사적 고증 여부를 정립하고 진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간 진주시가 비거와 관련해 무리한 주장을 해왔다며 시정소식지 촉석루 3월호에 실린 내용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공보관은 이 내용이 문화예술과가 작성한 것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쓰여진 건가, 촉석루에 실린 내용을 보면 비거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허 국장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지식백과에서 이걸 발췌했다. 다만 주석을 달아야 했는데 달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백과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 촉석루에 비거 관련 정정보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국장은 비거 내용을 다시 실을 기회가 있다면 명확히 표기해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시정소식지 촉석루 3월호에 실린 비거 내용

박 의원은 비거 TV광고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티비 광고가 마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기 비거라거나 임진년 진주성 하늘을 날았다는 표현도 있다. 비거가 헛소문이라는 글귀도 나오는데, 이걸 보면 마치 비거의 실재를 부정하는 사람은 진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허 국장은 “(진주시가) 비거 역사관을 건립한다면 박 의원의 말이 옳겠지만, 관광자원화해 경제활성화를 하려는 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하동의 최참판댁의 경우 소설에 근거했지만 관광자원화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참판댁은) 누구라도 소설에 근거한 허구라는 걸 안다”며 시는 그간 비거를 역사적 사실로 보이게 해 시민을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임기향 의원(통합당)은 논쟁이 이어지자 “시책을 호도하는 여론을 잠재워야 할 의원이 오히려 논란을 부추긴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우리 위원회는 문화관광국에 관광자원을 발굴하라고 주장해왔지 않냐. 다른 자치단체는 민담, 전설을 배경으로 관광상품화를 하는데, 거기에 비하면 비거는 사실적”이라며 비거 관광자원화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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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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