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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천연기념물 남생이 위협하는 붉은귀거북을 잡아라”

기사승인 2020.06.23  1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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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생물관리협회, 이화여대 교란생물 제거기술 사업팀 붉은귀 거북 퇴치활동

▲ 금호지에 서식하는 생태교란종 붉은귀거북의 개체수가 급증해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금산면 금호지 일대에 외래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의 개체수가 급증해 수중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위협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외래종 붉은귀거북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서식하고 있던 토종 남생이가 위협받고 있는 것. 진주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남생이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귀거북 퇴치활동에 나섰다.

23일 찾은 금호지에서는 붉은귀거북을 포획하기 위한 활동이 한창이었다. 이날 붉은귀거북 퇴치 활동에는 진주시 관계자를 비롯해 이화여대 교란생물 제거기술 사업팀(팀장 장이권 교수),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주지회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시는 지난 5월초부터 이들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일광욕을 하기 위해 호수주변 수초와 나뭇가지 등으로 나온 붉은귀거북을 포획하기 위해 물가에 2개의 덫을 설치했다. 이곳에 설치한 덫은 장이권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낙하식 포획장치다. 이 덫은 붉은귀거북이 일광욕을 하기 위해 사다리를 거쳐 금속판위로 올라가면 하부에 설치된 덫으로 낙하되는 방식으로 거북을 포획한다.

 

▲ 금호지에 붉은귀거북을 포획하기 위한 덫을 놓고 있는 이화여대 교란생물 제거기술 사업 장이권교수 연구팀.
▲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주지부 관계자들이 망을 이용해 거북을 포획하고 있다.

문제는 붉은귀거북만 선별해 포획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은 남생이와 붉은귀거북의 형태와 서식지, 습성 등이 비슷한 탓에 붉은귀거북만 포획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주지회가 설치한 그물망에 10여 마리의 거북이 잡혔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은 남생이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붉은귀거북만 선별·포획하기 위해 두 개체의 미소서식지 분석(생물이 살아가는 매우 작은 규모의 일정한 자리) 방법을 활용했다. 생명력이 강한 붉은귀거북이 일광욕하기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면서 남생이는 비교적 햇볕이 덜 드는 그늘진 곳으로 나온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들은 붉은귀거북 포획에 집중하기 위해 햇볕이 많이 드는 호숫가를 중심으로 포획틀을 설치했다.

장이권 교수는 “최근 번식력이 강한 외래 생물들이 급증해 토종 생물들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며 “붉은귀거북과 남생이는 형태와 습성이 매우 유사하지만, 비교적 공개된 곳을 꺼려하는 남생이의 습성을 활용해 붉은귀거북을 포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이권 교수팀은 내일까지 이곳에서 붉은귀 거북을 포획할 예정이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주지회는 한동안 포획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조병훈 야생생물관리협회 사무국장은 “붉은귀거북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씩 배를 타고 포획망을 확인해 남생이만 방생해 주고 있다”면서 “오늘 포획된 거북 10여 마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남생이로 확인돼 붉은귀거북만 선별해 잡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금호지의 건강한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난 5월초부터 여러 단체와 연계해 붉은귀거북 퇴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외래생물의 무분별한 방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붉은귀거북은 애완용으로 국내에 반입된 뒤 시민들의 무분별한 방생으로 생태계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주민은 이곳에서 수백여 마리의 붉은귀거북을 목격해왔다고 전했다.

▲ 붉은귀거북과 남생이 비교. 붉은색(붉은귀거북), 파란색(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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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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