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희망교 구간 자전거 도로 건설 반대목소리 ‘고조’

▲ ‘희망교~남강댐 자전거 도로 반대 시민지킴이단’을 비롯한 진주시민 25여 명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평거동 남강변 일대에서 망원경을 들고 조류 생태계 관측 활동을 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남강댐에서 희망교(내동방면)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조성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남강 야생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희망교~남강댐 자전거 도로 반대 시민지킴이단’을 비롯한 진주시민 25여 명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평거동 남강변 일대에서 조류 생태계 관측 활동을 했다.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 구간에 서식하는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장마 영향으로 남강 수위는 평소보다 높았지만, 울창한 숲과 다양한 생물들의 식생환경은 여전했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망원경을 들고 남강변에 있는 조류의 모습을 관측하고, 다양한 새소리를 들었다. 조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강변을 날아다니는 모습도 수차례 발견됐다.

 

▲ 행사참여자들이 남강변에서 조류를 관측하고 있다.

남강댐에서 희망교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 수리부엉이를 비롯한 130여 종의 야생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관측 활동에서는 왜가리, 백조, 귀제비, 뻐꾸기 등 다양한 야생조류들의 모습이 확인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남강댐~희망교 자전거도로 조성사업 추진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놓이면 도심에서 유일하게 자연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남강변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행사를 이끈 오광석 씨는 “이곳은 남강변을 걸으면서 야생희귀 생물을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특히 호사비오리의 경우, 전세계에 2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종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이곳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남 씨는 “남강변의 자연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에 자전거 도로가 생길 예정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찾게 됐다”며 “자전거 도로가 생기게 되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진주를 상징하는 백로도 이곳을 떠나게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임미경 씨는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선 안된다”며 “자전거 도로는 사람들의 생활공간에 더 많이 놓여야 한다. 오직 자전거 동호회인을 위한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남강댐에서 희망교(내동방면) 구간에는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오광석 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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