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진주시의정회는 진주시 관변단체인가”

▲ 비거 모형(사진=진주시)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비거테마공원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현직 진주시의원으로 구성된 진주시의정회 회원들은 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거를 둘러싼 논쟁을 접고 망진산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이에 반발해 손팻말 시위에 나섰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브리핑룸 앞에서 ‘진주시의정회는 진주시의 관변단체인가’, ‘진주의정회는 진주시장의 사조직인가’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진주시의정회가 진주시의 입장을 대변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시 관계자가 의정회를 찾아가 기자회견을 부탁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손팻말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진주시의정회 관계자는 “우리 스스로 판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면서도 “진주시 관계자에게 비거테마공원 관련 설명을 듣기는 했다”고 해명했다.

 

▲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진주시의정회 회원들

진주시의정회 회원들은 이날 진주시와 시의회, 시민단체는 비거관광자원화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비거 테마공원을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며 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시의원 및 시민단체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비거 실체에 대한 역사적 진위 여부와 관광자원화 문제는 명백히 구분돼야 하며,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망진산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각종 문헌과 자료에 비거가 기술돼 전해져 오고 있으니 기록자체가 지니는 의미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군사관학교 박물관(공군 박물관), 국립 항공박물관 등에서도 비거를 전시해 우리 선조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며 “매력적인 관광소재인 비거를 모티브로 한 망진산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역사 진위 여부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장 앞에서 손팻말 시위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의 기자회견에 “어느 단체이든 기자회견을 할 수 있지만, 진주의정회는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로 상징성을 가진다. 그동안 별다른 활동이나 역할이 없던 의정회가 왜 갑자기 논란인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기자회견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시민사회의 반대여론도 있고, 시의회 내에서도 주장이 양분돼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이다. 의정회가 제대로 된 단체라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진주시의정회는 전·현직 진주시의원들이 모인 단체이다. 진주시 의정회 관계자는 “의정회에는 전·현직 진주시의원 45여 명이 회원으로 있다. 이날 25명의 회원들이 기자회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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