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커뮤니티 ‘일파만파’... “여성혐오 문화. 올바른 인식 필요”

▲ 진주 가좌동 소재 술집 직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주고받은 걸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경상대 온라인 커뮤니티 글 캡쳐)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가좌동 소재 술집 직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주고받은 걸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 지원 여성의 SNS를 염탐한 후 해당 여성의 사진을 올려 성적으로 희롱하고, 손님의 사진을 찍어 올린 후 욕하거나, 외국인 손님에 대한 혐오발언 등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술집 직원 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은 최근 경상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며 논란이 됐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쳐본에는 “XX누나 XX잡고 XX싶네. 우리 XX밑에서 XX해야지. (면접을) CCTV 안 보이는 곳에서 XX 터치 좀. 프로필 따고 올게. 좀 예쁜데? 뭔가 못생겨 보인다. XX이쁘고 XX하면 뽑자. (손님을) 이X들 시끄럽던데. 제가 베트남 혐오해서... 바로 XX라 했어요”등의 비윤리적 발언들이 엿보였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쳐본을 커뮤니티에 올린 A씨는 “SNS 염탐, 외모 품평, 성희롱 발언 등 심지어 알바생 뿐 아니라 면접 보는 사람(아마 메니저이거나 사장님처럼 높은 사람이겠지)이 이렇다. 진짜 이런 건 묻히지 말고 공론화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다른 회원은 “만약에라도 같은 수업 듣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몰래 사진을 찍거나 SNS를 염탐하고, 단톡에서 실명을 언급한다면 불안해서 학교 다니겠나. 이제 이 술집 못가겠네. XX들 법으로 처벌 받아라. 사람들이 여기 걸렀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입에 답을 수 없는 언행을 올렸다”등의 댓글을 달았다.

 

▲ 술집 직원 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사진=경상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학생 페미니즘 단체 관계자는 이 사건을 강력히 성토했다. 경상대 페미니즘 동아리 ‘세상의 절반’ 회원 B씨는 “최근 대학가 주변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성범죄 등 여성혐오 문화가 만연하고 있다”며 “누군가의 삶을 망칠 수 있는 엄연한 범죄 행위인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반복되고 있다. 여성 혐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속화되자 술집 대표 A씨는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알바생 단톡방에서 알바 면접생과 손님을 비롯한 여성분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 비난 등을 해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며 “저를 비롯한 직원들 모두 깊이 반성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따로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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